(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70원대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 재총선을 앞둔 경계심이 고조되고 스페인 은행권 구제금융 효과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1천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다시 불거졌다. 시장 심리는 비관론 쪽에 다시 무게를 실었다.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도 이어졌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스페인의 대형 은행인 산탄데르와 BBVA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두 단계 강등한다고 밝혔다.

뉴욕증시는 스페인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42.97포인트(1.14%) 하락한 12,411.23에 거래를 마쳤다.

오는 17일 예정돼 있는 그리스 재총선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남아있다.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긴축없는 지원이 이뤄진 반면 그리스는 지속적인 압박을 받고 있는 만큼 안심할 수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유로-달러 환율은 다시 1.24달러대로 반락했다. 스페인 회의론과 그리스 우려가 겹치며 달러 매수세가 일어났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75.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5.90원)보다 7.3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72.00원, 고점은 1,176.00원에 거래됐다.

역외NDF환율 저점이 1,172원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달러화는 1,170원대에서 주거래를 형성할 공산이 크다.

이날 달러화는 1,170원대로 반등한 후 추가 상승이 제한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달러화가 1,160원대로 급락했음에도 시장 참가자들은 숏포지션을 그다지 쌓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저점 매수가 활발해지며 갭다운 후 레벨을 높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가 1,170원대로 상승하더라도 숏커버가 일며 상승폭이 급격히 확대되기는 쉽지 않다. 전일 갭다운된 레벨을 회복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날 달러화는 1,170원대 중반에서 주거래를 형성하며 그리스 재총선을 앞둔 유로화와 증시 흐름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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