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코스닥 우량주 동서[026960]와 한국토지신탁[034830]이 잇달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하게 돼 그 배경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이 점진적으로 기술주 중심의 시장이 되고 있기 때문에 집적효과를 누리기 위해 상장 시장을 옮기는 추세인 것으로 진단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034830]은 오는 11일부터, 동서[026960]는 15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매가 개시된다.

이들 기업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시총 3위권과 20위권에서 거래되던 코스닥 대표 종목이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1996년 설립된 부동산 신탁회사로 지난 2001년 5월22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주요 업무는 신탁법에 따른 부동산신탁업 및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른 자산관리다.

지난해 681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 2011년 이후 꾸준히 흑자를 내는 등 우량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동서도 최근 4개년 연속 1천2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꾸준히 내는 기업으로 주력 제품은 믹스커피다.

올해도 믹스커피 매출 증가와 인스턴트 원두커피 매출 증가 등으로 지난해 대비 10% 안팎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됐다.

코스닥 주축을 이루던 기업들이 잇달아 유가증권시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데에는 코스닥 시장의 성격 변화가 크다.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큰 시가총액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은 우량기업부로 전체의 47.59%에 이른다. 여기에는 SK머티리얼스, KG모빌리언스, 게임빌, 바텍 등 신성장 사업이 주로 포진해있다.

동서가 속해 있는 유통은 전체의 6.14%, 한토신이 속한 금융은 1.61%에 그친다.

전반적으로 코스닥에 IT 등 신성장 기업이 진입함에 따라 이들 회사는 유사 종목이 밀집한 코스피로 옮기는 게 낫다는 판단이란 것이다.

주가 차원에서 호악재를 말하기는 어려우나 바스켓 매수와 투자자의 신뢰도 확보라는 기대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이전 효과가 많지는 않지만 코스피의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투자 심리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코스닥은 미국 나스닥과 비슷하게 IT나 테크 등이 주력이 돼 동서는 본의 아니게 저평가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를 좇는 인덱스 펀드가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급 개선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 코스닥본부 관계자는 "코스닥이 첨단 기술 중심의 시장으로 바뀌면서 다른 산업군은 비슷한 회사가 많은 유가증권시장으로 가고자 하는 것"이라며 "주주들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 이전 상장 요구가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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