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70원선 부근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우려에 따른 롱플레이가 위축되고 미국 양적완화 기대감이 불거짐에 따라 달러화가 한때 1,16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저점 매수가 여전히 활발하게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전일 뉴욕증시는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QE3)에 무게가 실리며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2.57포인트(1.31%) 오른 12,573.80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ed)가 이르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불거지면서 금융시장의 리스크회피 심리는 누그러졌다.

그러나 서울환시가 미국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에 베팅해 숏플레이로 돌아서기에는 아직 부담스럽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전일 FOMC가 강한 성장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으나 그가 금리 결정권을 행사하지는 않는다.

오는 17일 그리스 재총선과19일~20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나와야 서울 환시도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재총선 결과에 따라 유럽 위기가 증폭되면 6월말 양적완화 종료를 앞둔 미국이 추가 양적완화 카드를 택할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서울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유로화도 1.25달러대에서 소폭 반등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반기보고서에서 유로존 은행연합 창설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투자심리 안정을 이끌었다.

이날 달러화는 미국 추가양적완화 기대와 ECB의 유럽연합 창설에 대한 관심 등으로 레벨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유럽 상황은 여전히 나쁜 소식 투성이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유로존 창설 이래 가장 높은 연 6.75%대로 급등했다. 은행권 구제금융 소식에도 시장 불안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피치는 18개 스페인 은행들의 등급을 강등했다.

그리스도 별다른 개선점은 없다. 그리스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의 알렉시스치프라스 대표는 그리스가 긴축안을 이행하는데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인 긴축안을 계속해서 이행하면 재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그리스 신용등급이 매우 높은 추가 디폴트 위험을 반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화는 1,160원대로 하락하더라도 저점 매수가 유발될 공산이 크다. 유로화가 1.25달러대 초반에서 상승 압력을 받고 있으나 상승폭이 주춤하다. 유로화가 추가로 오른다면 달러화가 레벨을 낮출 수 있으나 장중 하락 일변도의 흐름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으나 장중 저점은 1,170원선에 걸쳤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69.75원에 최종 호가 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0.50원)보다 3.4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70.00원, 고점은 1,173.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을 반영하며 레벨을 낮춘 후 차츰 1,170원선 부근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 재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달러화가 반등할 여지가 있다. 이에 수출업체들이 굳이 낮은 레벨에서 네고물량을 내놓는 것은 자제할 가능성이 크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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