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30원대 하단에서의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1,130원대에서 한차례 숨고르기에 나선 뒤 재차 방향성 탐색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큰 흐름은 글로벌 유동성 장세에 따른 달러 약세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한 낙관론에 달러 강세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다. 뉴욕증시가 연일 호조를 보이고, 은행 실적도 양호하게 나오면서 금리인상 기대가 다시 힘을 받을지가 관심사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장보다 16.50포인트(0.09%) 오른 18,533.05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역시 2,166.89에 마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증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2분기 기업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시장참가자들의 기대를 반영했다.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한 낙관론이 글로벌 달러 강세로 재차 이어질까.

서울환시는 과도한 낙관론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7월 주택시장지수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7월 주택시장지수는 59로 전월보다 하락했을 뿐 하니라 시장 예상치인 60을 밑돌았다.

장중 미국 경기회복과 금리인상 가능성을 빌미로 달러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달러화 1,140원대 부근에서 추격 매수를 할 만한 요인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재차 고점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금리인상 가능성, 달러 강세로 이어질지에 대해 확신은 아직 부족하다.

미국 경제 낙관론은 유동성 장세 가능성과 겹치면서 위험선호를 이끌 수 있다. 이번주 후반부터 다음주까지 주요국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는 동결하는 한편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개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도 오는 28~2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있다. 벤 버냉키의 '헬리콥터 머니'와 이름만 다를 뿐 맞먹는 규모의 양적완화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를 이끌며 달러 매도, 아시아 통화 매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다.

방향성을 잃은 서울환시가 장중 달러-위안 환율을 방향키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달러-위안 환율은 6.70위안에 근접할 정도로 올랐다. 그러나 전일 중국 인민은행이 외환시장에 매도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위안화 약세 고시를 거듭해 온 인민은행이 6.70위안대에서 한차례 제동을 거는 만큼 위안화 약세 기조가 어느 정도 막힐지가 달러화 추가 상승의 기점이 될 수 있다.

다만, 서울환시에서 1,130원대는 어느 정도 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탄력있는 달러 매도세는 나오지 않고 있다.

달러화는 장중 위안화 약세와 아시아증시 흐름을 주목하며 1,130원대 중반 지지력을 재차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 스무딩이 탄탄하다면 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지지력이 약하다면 한차례 더 달러 매도가 유입되면서 무거운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새벽에 탄도미사일 3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터키 쿠데타와 프랑스 테러 등으로 글로벌 투자 심리가 언제든 리스크회피로 흐를 수 있는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18일(현지시간)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6.35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136.40원) 대비 0.50원 하락한 수준이다. 저점은 1,136.00원, 고점은 1,139.50원에 거래됐다.

이날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국무회의와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다. 오후 10시에는 국제통화기금이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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