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를 레인지 하단으로 재차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3~24일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를 앞두고 신중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달러-엔 환율과 위안화 절상 고시 여부에 달러화 방향성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당국자의 변화도 살펴볼요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추가 양적완화와 관련해 시간 벌기를 택했다. 금리 동결과 함께 별다른 양적완화책을 내놓지 않았다. 영국의 유럽연합(ECB)탈퇴(브렉시트)의 파장이아직 확인되지 않은 만큼 경제지표 전반을 좀 더 지켜볼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필요하면 9월 양적완화 기간을 연장할 여지가 있고, 모든 가능한 수단을 쓸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하는 한편 브렉시트 여파를 진단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도 파문을 일으켰다. 구로다 총재는 '헬리콥터 머니'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발언이 보도된 라디오프로그램이 지난 6월 중순에 녹음된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으나 시장은 다소 불안해졌다.

최근 완화책 기대를 모으던 호주중앙은행이나 영란은행(ECB)등이 8월로 정책 시기를 미룬 것과 일맥상통한 흐름이다. 이들 중앙은행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브렉시트의 여파가 얼마나 될지, 완전히 충격이 가라앉은 것인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날 달러화는 달러-엔 환율에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 달러-엔 환율은 106엔대로 급등했다 105엔대로 되밀렸으나지지력을 보이고 있다. 달러화가 다시 105엔대 아래로 하락하면 저점 매수가 나타날 수 있다. 일본의 통화 정책적 기대가 희석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한편으로는 105엔대 하락을 달러 약세로 받아들일 여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환시에서도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남아있다. 일본 역시 '헬리콥터 머니'만 아닐 뿐 다른 방식의대규모 완화책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국 정책완화 시기가 미뤄지면서 달러화가 지지되는 흐름을 보일 수도 있다. 달러화 1,140원대 부근에서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을 내놓으면서 되밀릴 것으로 예상된다.1,135원대로 밀리면서 달러화가 역외시장에서 반등한 만큼 하단 지지력도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주목할 부분은 위안화, 호주 달러 등의 흐름에 원화가 예민해진 점이다. 오전중 위안화가 또 다시 절상 고시된다면 달러화가 1,130원대에서 하락폭을 더 키울 수 있다.이틀 연속 절상고시된 위안화 환율이 반등한다면 매수 빌미가 될 공산이 크다.

외환당국도 주목할 변수다. 한국은행이 하반기 인사를 단행하면서 환시개입 책임자인 한국은행 국제국장에 새 인물이 배정될 예정이다.

뉴욕증시는 다우지수의 고공행진이 숨돌리기로 돌아섰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7.80포인트(0.42%) 하락한 18,517.23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역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무은 1,139.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135.00원)보다 2.7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37.00원, 고점은 1,139.50원에 거래됐다.

이날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G20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를 위해 출국한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