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저점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미국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고, 일본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서울환시가 다시금 리스크온(위험선호) 여부를 살필 수 있는 분위기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의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기진단이 좋아진 것은 물론 경제전망에 대한 단기적인 위험이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금리는 동결했지만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일본도 전일 약 28조엔(약 300조원) 규모의 경제대책을 발표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전일 후쿠오카에서 열린 강연에서 대규모 경기부양 대책을 실행하겠다고 확인하고, 내달 2일 각의(국무회의)에서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환시의 반응은 달러 약세로 나타날 수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재부각됐으나 이르면 9월, 늦으면 올해 말로 실행 시기가 늦춰졌다.

브렉시트 이후의 경기진단은 긍정적이나 향후 시장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에 따라 스탠스는 바뀔 수 있다. 이에 미국 금리인상 시사에 따른 달러 강세는 즉각적으로 힘을 받기 어려운 형국이다.

주목할 부분은 달러-엔 환율이다. 일본 정부의 경기부양 규모는 28조엔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예상치였던 20조엔을 훨씬 웃돈다.

대규모 부양책에도 달러-엔 환율 반등폭은 별로 크지 않다. 달러-엔은 106엔대로 올랐다 105엔대 초반으로 다시 떨어졌다.

미국 FOMC 결과가 시장 예상치와 다르지 않으면서 달러 강세가 제한된 탓이다. 게다가 아베 총리는 28조엔 중 13조엔 정도가 정부의 재정지출일 것으로 설명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일본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실제로 효과를 낼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만큼 달러-엔 반등폭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면서 서울환시는 다시금 달러와 엔화 방향을 놓고 저울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은 달러 강세가 누그러진 부분이 매도를 이끌 수 있다. 미국 FOMC 결과에 따른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에 따른 달러 약세가 동시에 반영될 공산이 크다.

장초반 달러화는 1,130원대에서 저점을 낮춘 후 결제수요와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의식하며 지지력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다.

개장가가 1,130원대 초반으로 낮은 수준이라면 추격 숏플레이는 다소 제한될 수 있다. 전일 위안화가 절상 고시된 만큼 이날 달러-위안 환율이 반등한다면 저점 매수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월말 장세로 접어들면서 달러화는 이미 상단이 무겁다는 것을 확인한 상태다. 달러화가 오르면 팔겠다는 심리가 상승폭을 키우지 못하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업체들이 개장초 1,130원대 초반부터 강하게 밀고 내려가며 네고물량을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초반 환율이 지지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1,130원대를 내준다면 일시에 네고물량과 숏플레이가 촉발될 수 있다. 반대로 지지력이 있다면 네고 물량은 조금이라도 오르면 팔겠다는 식의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이 경우 결제수요들이 활발히 움직이면서 방향성을 재차 타진할 가능성이 크다.

뉴욕증시는 미국 경제진단 개선에도 혼조세로 마감됐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8포인트(0.01%) 하락한 18,472.17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1.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134.20원)보다 2.95원 하락한 수준이다. 저점은 1,131.30원, 고점은 1,139.00원을 나타냈다.(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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