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 기대 약화 등으로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8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1/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전일보다 0.5bp 내린 연 1.511%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2bp 밀린 0.718%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4bp 낮아진 2.226%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전일 끝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개선된 경기 진단과 이르면 9월 기준금리 인상 시사를 소화하는 가운데 오후 예정된 국채 입찰과 애플 회사채 발행 부담으로 하락 출발했다.

전날 연준이 빠르면 9월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신호를 보냈으나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았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FF금리선물은 9월 25bp 금리인상 가능성을 18% 반영한 데 그쳤다.

이날 발표된 미 상품수지 적자는 전일 나온 내구재수주실적 악화와 함께 다음날 발표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돼, 국채가 낙폭을 제한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6월 미 상품수지 적자가 전월비 3.7% 늘어난 633억2천만달러(계절조정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610억달러를 웃돈 것이다.

JP모건은 6월 상품수지 적자 확대와 약한 재고 증가율 때문에 지난 2분기 미 GDP 성장률 전망치를 0.5%포인트 낮춘 1.7%로 수정했다.

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도 자체적으로 만든 경제 성장률 추정 모델인 'GDP 나우(NOW)'를 통해 2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1.8%로 낮췄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가 2.6%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GDP 성장률은 1.1%였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전일 연준의 금리 인상 시사에도 장기 국채가격이 상승하며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진 것을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상승률 기대 약화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안 린젠 전략가는 "최근 장기국채 상승은 최소한 부분적으로 유가 하락에 기인한 것이다"며 "낮은 에너지 가격은 물가상승 기대에 부담 요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요인이 FOMC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결합되면 (장기 국채 수익률 하락과) 단기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뒤따른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고점에서 20% 하락한 40달러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애플이 이르면 이날부터 만기가 3년부터 30년에 이르는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것도 국채가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신용 우량물인 애플의 회사채가 새로 나오는 것은 애플 신규 발행물을 담으려는 국채 보유자들의 국채 매도를 초래하게 하는 재료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고용시장의 확장세를 확인해줬다.

지난 7월2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노동시장이 계속 확장하는 수준을 유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4천명 늘어난 26만6천명(계절 조정치)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6만명을 상회한 것이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치러진 280억달러어치의 7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이번 주 초의 2년과 5년 만기 입찰 때보다 상대적으로 입질이 강한 것이 확인되자 오름폭을 확대했다. 입찰 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9bp 낮아진 1.496%를 나타냈다.

미국 재무부는 28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연 1.340%에서 발행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51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5.5%로 지난 4차례 평균인 63%를 소폭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7.7%로 2014년 12월 이후 최저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날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를 앞두고 안전자산매수세가 약화하기도 했으나 월말에 따른 매수세로 입찰 전부터 국채가격이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BOJ가 공격적 부양책을 내놓는다면 위험거래가 급증하게 되고 이는 일본과 미국 국채 매도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의 경우라면 위험거래가 약화되며 미 국채 매수세가 되살아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미 국채가격이 고평가된 상태기 때문에 BOJ가 공격적인 완화책을 펼칠 경우 가장 취약한 자산군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올해 말에 1.75~2%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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