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달러화는 일본은행(BOJ)의 실망스러운 완화책 발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으로 후퇴함에 따라 수직으로 내렸다.

미국 국채가격도 GDP 성장률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침에 따라 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해져 올랐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알파벳과 아마존 등 주요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기술적으로 약세장에 진입한 가운데 저가 매수세와 달러화 급락으로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GDP 부진이 가장 주목을 받았다.

미 상무부는 2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가 연율 1.2%(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6%를 하회한 것이다.

특히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은 당초 1.1%에서 0.8%로 하향 조정됐다.

미국 경제는 2개 분기 연속 2%를 밑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가 끝난 지 7년이 지났음에도 확장세는 과거의 회복세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비즈니스 사이클상 연평균 성장률은 최소한 1949년 이후 가장 취약한 확장세를 보였다.

7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도 다소 어두운 경제 전망과 해외시장 연계 노동자들의 소득 감소 우려로 하락해, 경기 전망에 대한 그늘을 더 드리웠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7월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전월의 93.5에서 90.0으로 하락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90.4로 예측했다.

리차드 커틴 미시간대 조사부문 디렉터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우려가 우울한 경제 전망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전미부동산협회 로렌스 윤 경제학자는 역사적으로 장기 평균이 3%였던 것과 대조적으로 GDP는 3분기 연속 1%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댈러스연방준비은행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미 뉴멕시코주의 지역 은행협회에서 열린 강연에서 "우리가 목표를 향해서 느린...부진한 진전을 만들고 있다"며 "미 경제성장이 역사적인 기준에서 부진한 것이 우려된다"는 견해를 보였다.

반면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우리는 지금 좋은 상황에 있다"며 "앞으로 몇 년 동안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며 내리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고용비용과 시카고 지역의 경제는 예상에 부합하거나 웃돌았다.

미 노동부는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0.6%(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7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6.8에서 55.8로 하락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4.0을 상회한 것이다.

시카고 PMI는 ISM의 전미 PMI 발표에 앞서 가장 늦게 나오는 지역 제조업 지표이다. ISM은 8월1일(월) 제조업 PMI 결과를 발표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7월 PMI가 전월과 거의 같은 53.0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11포인트(0.13%) 하락한 18,432.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54포인트(0.16%) 높은 2,173.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15포인트(0.14%) 오른 5,162.1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일제히 상승 전환했다.

전일 호실적을 발표한 주요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발표된 2분기 GDP가 시장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낮춘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다우지수는 에너지주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종이 1.3%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기술업종과 유틸리티업종, 에너지업종, 헬스케어업종 등이 올랐지만 산업업종과 소재업종, 금융업종은 하락했다.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지난 2분기 순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을 넘어선 데 따라 3.3% 급등했다.

알파벳은 전일 장 마감 후 2분기 주당 순익이 8.42달러, 매출이 21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각각 8.04달러와 207억6천만 달러를 예상했다.

아마존의 주가도 전일 발표한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데다 긍정적인 3분기 실적 전망으로 0.82% 상승했다.

아마존의 2분기 순익은 8억5천700만 달러(주당 1.78달러)를 나타내 일 년 전의 9천200만 달러(주당 19센트)를 대폭 상회했다.

엑손모빌의 주가는 2분기 순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을 하회한 데 따라 1.39% 떨어졌다.

미국 배송업체 UPS의 주가는 2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에 부합했음에도 0.6%가량 하락했다.

UPS는 2분기 순이익이 12억7천만 달러(주당 1.4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억3천만 달러(주당 1.35달러)보다 증가한 것으로 팩트셋 주당 순익 예상치인 1.43달러에 부합한 것이다.

올해 2분기(2016년 4~6월)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강한 소비지출에도 기업 지출의 조심스러운 모습이 이어져 예상치를 대폭 밑돌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작아졌다며 이는 전반적인 증시에 긍정적인 재료일 수 있지만 금융업종에는 악재라고 평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68% 내린 11.8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16/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전일보다 5.3bp 내린 연 1.458%에서 거래됐다. 이는 11일 이후 최저치다. 한주간 11bp, 한달간 3.3bp 내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5.1bp 밀린 0.667%를 나타냈다. 일주일 동안 3.9bp가 하락한 반면 한달 동안은 7.8bp 상승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6bp 낮아진 2.184%를 보였다. 일주일 동안 19.5bp, 7월 동안 12bp 밀렸다.

국채가격은 일본은행이 실망스러운 통화 완화책을 내놓아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진 데다 2분기 GDP 등 경제지표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상승 출발했다.

BOJ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규모를 6조엔으로 늘렸지만, 정책금리는 마이너스(-) 0.1%로 동결했다.

엔화는 BOJ의 완화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유로 달러에 한때 101.93엔까지 3.3%가량 급등했다. 10년 만기 일본 국채수익률은 마이너스(-) 0.275%에서 -0.195%로 올라 지난 1월29일 후 일중 가장 크게 움직였다.

문제는 BOJ의 이런 정책 한계가 유로존 투자자들 눈에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점이라고 지적됐다.

HSBC 홀딩스의 아시아 담당 프레데릭 뉴먼 공동 헤드는 "일본은 다른 나라 경제보다 더 깊이 들어갔다"며 "BOJ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것은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다른 중앙은행들, 심지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까지 아침잠을 깨우는 '알람'이 될 것이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2분기 미 경제성장률이 강한 소비지출에도 기업 지출의 조심스러운 모습이 이어지며 예상치를 대폭 밑돎에 따라, 이번 주 끝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올해 후반 금리 인상을 시사한 연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

여기에 11월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둔 것 역시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을 어렵게 할 수 있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1분기 성장은 통상 낮지만 1%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충격적이라며 시장이 경기 하강이나 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강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면 분배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더 중요해질 것 같다고 지적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일의 18%에서 12%로 낮췄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서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다음 주 8월2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조엔(2천740억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 포괄조치의 구체 내용을 밝힐 예정인 데다 4일 BOE가 통화정책 결정에 나선다며 또 5일은 7월 미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2.0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5.27엔보다 3.21엔(3.14%)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7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74달러보다 0.0097달러(0.86%)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4.09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6.57엔보다 2.48엔(2.17%) 내렸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3228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1608달러보다 0.00678달러(0.51%) 올랐다.

달러화는 BOJ가 실망스러운 통화완화책을 내놓은 데다 2분기 GDP 등 경제지표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져 엔화, 유로화, 파운드화 등 주요 통화에 모두 하락 출발했다.

BOJ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규모를 6조엔으로 늘렸지만, 정책금리는 마이너스(-) 0.1%로 동결했다.

엔화는 BOJ의 완화책 실망으로 아시아장에서 달러에 한때 102.61엔까지 2.5%가량 급등했다. 도쿄증시도 발표 후 급락했다가 전일대비 0.6%로 상승해 마쳤다. 채권 투자자들도 실망에 10년 만기 일본 국채를 팔았다. 10년 국채수익률은 마이너스(-) 0.275%에서 -0.195%로 올라, 지난 1월29일 이후 일중 가장 크게 움직였다.

다만 다음 주 발표되는 일본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남아 있어 엔화가 이전의 갔던 100엔 수준까지는 강해지지 않았다.

INTL FC스톤이 티모시 펭은 "일본 정부 발표가 남았다"며 달러가 엔화에 단기적으로 102.80~103.80엔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오는 8월2일 28조엔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공개하겠다고 이번 주에 밝힌 바 있다.

다음 주는 또 4일 영란은행(BOE)이 통화정책 결정에 나선다며 또 5일은 7월 미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2016년 4-6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강한 소비지출에도 기업 지출의 조심스러운 모습이 이어져 예상치를 대폭 밑돌았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샬합 할리누스 헤드는 "GDP 발표는 달러 강세를 버틸 수 있는 연준의 수용 능력에 관한 의구심을 키웠다"며 "얼마 전까지 통화정책 다이버전스 기대로 강해졌던 달러 매수세가 타격을 입었다"고 진단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일의 18%에서 12%로 낮췄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1분기 성장은 통상 낮지만 1%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충격적이라며 시장이 경기 하강이나 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강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면 분배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더 중요해질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파운드화에 대한 낙폭을 소폭 줄이고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낙폭은 계속 확대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BOJ의 정책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문제는 유로존 투자자들 눈에 20년간 지속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일본의 물가와 경제성장이 어려움에 봉착한 것이 남이 일 같지 않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HSBC 홀딩스의 아시아 담당 프레데릭 뉴먼 공동 헤드는 "일본은 다른 나라 경제보다 더 깊이 들어갔다"며 "BOJ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것은 ECB, BOE, 다른 중앙은행들, 심지어 연준에까지 아침잠을 깨우는 '알람'이 될 것이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6센트(1.1%) 높아진 41.60달러에 마쳤다.

이번주 유가는 5.9% 하락했고 이달에는 14%가량 가파르게 떨어졌다.

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와 기술적으로 약세장에 진입함에 따라 개장 초 한때 40.74달러까지 밀렸다. 유가가 이 선 근처에 계속 머물거나 40.98달러 아래에서 마감된다면 원유시장은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하게 된다. 유가는 지난 6월8일 51.23달러까지 상승했다가 현 수준으로 내려앉으며 20% 이상 밀렸다.

전세계 휘발유 재고 증가와 미국의 산유량 증가를 확인하는 초기 신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지속 증가는 지난 6월 50달러대로 올라섰던 유가를 20% 이상 하락하게 하며 기술적 약세장을 조성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원유시장은 지난 7월22일로 끝난 주간의 미 휘발유 재고가 45만2천배럴 늘어난 2억4천150만배럴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나온 뒤 놀라움을 표시했다. 여름 드라이빙 시즌이 정점인 7월 중임에도 원유재고가 증가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후 유가는 오전 10시30분(미 동부시간)께 저가 매수세가 일어 1% 이상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관련, 애널리스트들은 특별한 지표나 뉴스는 없었다면서 유가가 이날 40.60달러 근처로 하락한 가운데 최근의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혹은 일부 거래자들의 포지션 조정이 유가 급반등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날은 브렌트유와 휘발유, 디젤유 선물이 일제히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예상 밖의 급변동이 나타난 것 같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따라서 이날의 유가 움직임을 추세적 변화로 읽기 어렵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이밖에 미국의 올해 2분기 성장률이 1.2%에 그치며 월가 예상치 2.6%를 대폭 하회한데 따른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약화로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 파운드화에 약세를 보인 것도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공급 과잉 우려와 미 원유 채굴장비수 증가가 유가 반등폭을 제한했다.

OPEC은 지난 6월 26만4천배럴 늘어난 하루 평균 3천286만배럴을 기록했다고 월간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베이커휴즈는 29일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원유 채굴장비수가 3개 늘어난 374개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원유 채굴장비수는 5주 연속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에는 665개를 기록했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주간 총 채굴장비수는 1개 늘어난 463개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공급 우위 장세 지속과 휘발유 재고 증가에 따른 정유사들의 정유용 원유 수요 감소 전망은 올 연말 유가가 35달러 아래로 하락할 재료로 작용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란이 생산량을 계속 늘리고 있고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여전히 증산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전세계 원유 리밸런싱 전망은 단지 희망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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