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에서 지지력을 보일 전망이다.

외환당국 개입 부담으로 달러화 1,110원선이 막히면서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선 저점 인식이 자리를 잡은 상태다. 주말동안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괜찮게 나오면서 이같은 저점인식을 뒷받침할 수 있다.

고용지표 호조로 미국은 최근의 경제성장률(GDP) 쇼크를 털어냈다. 미국 7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25만5천명을 나타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18만명을 크게 웃돈 수준이다.

올해 안에 미국이 다시 금리인상 채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다시 등장했다. 서울환시에서도 장초반 달러화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을 반영하며 1,11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이르면 오는 9월에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저점이 막히면서 달러 매수 여력을 높였다.

미국 금리인상에 기댄 달러 매수의 지속성은 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고용호조=금리인상'은 이미 너무 익숙해져 버린 공식이다. 금리인상 예상 시기 역시 이르면 9월 정도로 여유가 있다. 장초반 레벨이 오르더라도 이 재료만으로 달러 매수를 지속하기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를 보는 시각이 금리인상에 국한된 것도 아니다. 글로벌 유동성 장세에 리스크온(위험선호)가 불거지면서 미국의 지표 호조 역시 경제상황이 좋은 것으로 인식될 수 있어서다. 이는 달러화 상승 탄력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다. 1,110원대 중후반에서 추격 매수가 힘을 받지 못하고 차츰 되밀릴 가능성이 있다.

이날은 일본과 중국 지표가 발표된다. 개장 전에는 일본의 6월 경상수지와 일본은행(BOJ)의 7월 금융정책 결정회의 요약본이 나온다. 이를 통해 향후 일본은행의 스탠스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11시쯤에는 중국 7월 무역수지가 발표된다. 중국 무역흑자액은 전월과 크게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출이 감소했으나 수입 감소 폭도 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지표가 나쁘지 않다면 다시금 리스크선호가 불거지면서 달러 매도가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예상보다 무역수지가 나쁘게 나온다면 위안화 약세나 지표 반전에 따른 리스크회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역외NDF환율 저점이 1,110.00원에 찍힌 점은 주목할 만하다. 당국의 저점 방어의지가 반영되는 레벨인데다 시장 참가자들 역시 저점 인식을 가진 수준이다. 스와프포인트를 제외하면 저점 1,110원선은 이미 깨진 셈이다. 다만, 수치 자체는 상징성이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5.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현물환종가(1,110.40원)보다 4.2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10.00원, 고점은 1,116.50원에 형성됐다.(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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