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미국 국채가격은 7월 소매판매 등 지표가 시장 예상과 다르게 부진하게 발표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 약화로 올랐다.

달러화는 경제지표 부진으로 연준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져 내렸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나스닥은 오르고 나머지 지수는 내리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화 약세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 기대 상존으로 상승했다.

지난 7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과 달리 변화를 나타내지 않음에 따라 올 하반기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부추겼다.

미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4천577억3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해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4%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8월 미국의 소비자태도지수가 젊은층의 소득 감소 우려로 예상치를 하회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8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의 90.0보다 소폭 상승한 90.4를 나타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91.5를 하회한 것이다.

전일 깜짝 상승한 7월 수입물가로 커졌던 물가 상승 기대도 약화했다.

미 노동부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음식과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전월 대비 0.4%(계절 조정치)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제로(0)%였다.

7월 생산자물가는 2015년 9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다만 지난 6월 미국의 기업재고가 판매 급증 속에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6월 기업재고가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차 0.1% 증가를 소폭 웃돈 것이다.

이날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 25bp 인상 가능성을 지난주에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인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나온 후의 18%에서 6%로 줄였다. 12월 25bp 인상 가능성은 전일의 45%에서 40%로 낮아졌다.

한편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기준금리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주목을 받았다.

씨티그룹의 윌럼 부이터 수식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당선되면 (경기 둔화 우려로) 연준은 기준금리를 인상하려던 노력을 포기하고 인상 폭을 되돌릴 것 같다"고 예상했다.

부이터는 또 "내 견해에서는 단 한 차례의 인상만이 있다"며 "이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다음 대통령이 된다는 필요조건 아래에서 그렇다"고 덧붙였다.

◇ 주식시장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05포인트(0.20%) 하락한 18,576.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4포인트(0.08%) 낮은 2,184.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49포인트(0.09%) 높은 5,232.89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일에 이어 마감 가격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이번 주 7주 연속 주간 상승세를 나타내 2012년 3월 마지막 주 이후 가장 긴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하락세로 출발한 3대 주요 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가다 나스닥 지수만 장 막판 상승세로 돌아섰다.

소매판매가 늘지 않은 데다 생산자물가가 하락하는 등 부진한 경제지표가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0.6%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필수소비업종과 유틸리티업종도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금융업종과 헬스키어업종, 산업업종, 소재업종, 기술업종 등은 하락했다.

백화점 체인인 JC페니의 주가는 시장 예상보다 개선된 분기 손실로 6.1% 상승했다.

JC페니는 이날 전 분기 순손실이 5천600만 달러(주당 18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1천700만 달러(주당 38센트) 손실 대비 손실 폭이 줄었다고 발표했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손실은 5센트였다.

톰슨로이터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조정 주당 순손실 전망치는 15센트였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증권사의 목표가 상향 조정에 7% 넘게 상승했다.

JP모건은 알리바바의 목표가를 기존 96달러에서 129달러로, 웨드부시증권은 80달러에서 9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전일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을 발표한 노드스트롬의 주가는 8% 넘게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정적이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물가 상승률이 낮은 상황에서 세계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며 하지만 주가가 이제 전혀 싼 가격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경제지표들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더 작아졌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11% 내린 11.5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18/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전일보다 6.0b 내린 연 1.515%에서 거래됐다. 한주간으로는 6.8bp 밀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7bp까지 내렸다가 전장에서 4.0bp 밀린 0.710%를 나타냈다. 이번주 1.2bp가 하락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2bp 낮아진 2.234%를 보였다. 한주 동안 7bp가 빠졌다.

국채가격은 중국 경제지표 둔화에 이어 7월 소매판매 등 미국 지표가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하고, 미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한 자신감 약화로 조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없다는 인식이 강해져 상승했다.

이날 중국의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증가세가 모두 둔화하면서 안정을 되찾아가던 중국 경제가 다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과 달리 변화를 나타내지 않음에 따라 올 하반기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부추겼다.

이에 대해, 싱크마켓츠의 내임 아슬람 수석 시장 분석가는 "이날 지표들은 9월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 영향으로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전일의 1.575%에서 한때 역대 두 번째로 낮은 1.479%까지 내렸다. 달러도 유로, 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지난주 발표된 7월 고용 호조 파장이 사라지고 있다며 9월뿐 아니라 연준의 올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에버뱅크의 크리스 가프니 대표는 "생산자물가와 소매판매 숫자들은 이중의 저주"라며 "현 수준에서 기준금리를 계속 동결할 추가 이유"라고 진단했다.

가프니 대표는 "소비자들은 전형적으로 경기 회복을 이끌지만 이번에 미 소비자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포함한 세계 불확실성과 미 대선 때문에 지갑을 닫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는 올해 금리 인상 기대도 날려버린다"고 강조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즈의 도널드 엘렌버거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년물 국채수익률이 6~7bp 내린 것은 9월뿐 아니라 아마도 12월도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주말을 앞두고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상승 폭을 소폭 줄이는 선에서 움직였다.

전략가들은 경제 지표가 다시 좋게 나올 가능성이 있는 데다 26일 예정된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을 확인하고 가야 한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엘렌버거 매니저는 "브렉시트 이후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5~1.6% 범위에 갇혀있었는데 이날 발표된 지표들 때문에 수익률이 이 범위의 하단을 깨고 내려왔다"며 "이 범위를 벗어날 수 있는 의미 있는 움직임은 잭슨홀 이후에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1.2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91엔보다 0.70엔(0.69%)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6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36달러보다 0.0026달러(0.23%)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2.92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3.52엔보다 0.60엔(0.53%) 내렸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911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9546달러보다 0.00427달러(0.33%) 밀렸다.

달러화는 7월 소매판매 등 지표가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면서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한 자신감 약화로 유로화와 엔화에 수직으로 하락했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경기 약화와 중앙은행의 추가 통화완화 가능성이 있는 파운드화에는 오름폭을 확대했다.

지난 7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과 달리 변화를 나타내지 않음에 따라 올 하반기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부추겼다.

이에 대해, FXTM의 재밀 아마드 수석 분석가는 "우리는 소매 분야에서 더 좋은 숫자를 볼 필요가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임금 상승률 개선이나 고용시장 호조 등이 경제 전반에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포트글로벌증권의 톰 디 갈로마 전무도 "9월 금리 인상은 완전히 검토 대상에서 빠졌다"고 판단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9월뿐 아니라 연준의 올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에버뱅크의 크리스 가프니 대표는 "소비자들은 전형적으로 경기 회복을 이끌지만 이번에 미 소비자들은 브렉시트를 포함한 세계 불확실성과 미 대선 때문에 지갑을 닫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는 올해 금리 인상 기대도 날려버린다"고 강조했다.

미 대선 결과가 기준금리 방향을 바꿀 것이라는 진단도 관심을 받았다.

달러는 오후 들어 주말을 앞둔 관망세로 두고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유로화에 대한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전략가들은 앞으로 경제지표 결과를 주목하는 가운데 이달 26일 예정된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을 확인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헤드는 "투자자들은 미 경제의 다른 부분이 호조를 보일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자동차를 제외한 7월 소매판매는 0.3%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1%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자동차 판매가 전체 소비지출을 얼마나 오랫동안 견인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달 초 발표된 7월 미국 빅3 자동차업체들의 판매가 하락한 이후 신차와 트럭 등에 대한 수요가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과의 연례협의(Article IV Consultation) 결과 보고서에서 위안화 가치가 "2014년 중반부터 2015년 중반까지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10% 상승했다가 그 이후 4.5%가량 하락했고, 그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전반적으로 경제 기초여건과 부합하는 수준이 됐다"고 평가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달러(2.3%) 상승한 44.49달러에 마쳐 3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주 유가는 6.4% 높아졌다.

달러화는 미국의 소매지표와 생산자물가가 예상 밖의 하락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영국 파운드화를 제외한 주요 통화에 일제히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다음 주에 나올 영국의 소매판매 등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경제 충격을 반영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달러화에 약세를 보였다.

달러 약세와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의 전날 발언이 계속 유가 강세를 견인했다.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전날 산유국들이 오는 9월 알제리 회동에서 유가 안정을 위한 잠재적 조치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사우디 에너지장관의 발언이 전날에 이어 이날도 유가 강세를 견인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그러나 최소한 유가 하락을 지지하는 재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제에너지기구(EIA)가 전날 연말로 다가가면서 수급이 균형을 보이며 유가를 지지할 것으로 밝힌 것도 유가 강세 재료였다.

이들은 중국의 지난 7월 산유량이 8.1% 줄어든 1천672만t을 나타내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인 반면 원유 수입이 증가했다는 소식은 유가 강세를 견인하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산유량 감소에도 정제제품에 대한 수출이 계속 증가하는 것은 유가에 부정적이기 때문에 중국의 정제규모 감소가 현실화돼야 중국발 유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이후 유가는 사우디와 이란 등이 시장점유율 고수 또는 늘리기 위한 경쟁을 중단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오름폭이 소폭 축소하기도 했다.

오후 들어 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 채굴장비수가 증가했다는 소식에도 강세를 유지했다.

베이커휴즈는 1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채굴장비수가 15개 늘어난 396개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채굴장비수는 672개였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주간 총 채굴장비수 역시 17개 증가한 481개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급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최근의 유가 급반등은 사우디가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우디 에너지장관의 산유량 동결에 협조할 것이라는 발언은 시간이 지나면서 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올해 초 산유량 동결 합의에도 시장점유율 고수를 위한 증산을 지속한 때문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 6월 초 연중 최고치인 51달러 위로 상승했던 유가가 정당화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최근의 유가 반등은 숏커버링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설명하는 게 가장 적절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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