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에다 7월 내구재수주 호조 영향으로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5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6/32포인트 밀렸고, 수익률은 전일보다 1.7 bp 오른 연 1.576%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2.0bp 상승한 0.786%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3bp 높아진 2.269%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호조에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의 매파 성향 발언으로 하락 출발했다가 26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연설을 확인해야 한다는 경계로 낙폭을 바로 줄이는 등 오락가락했다.

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과 지표 호조는 2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려 수익률 곡선을 2008년 이후 가장 평탄하게 만들었다.

캔자스시티 연은의 에스더 조지 총재는 미 경제방송 CNBC와 잭슨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금리를 인상할 시점이지만 어떤 긴축도 점진적이야만 한다고 말했다.

조지 총재는 연준이 아직 행동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최근 일부 경제지표가 정지 신호를 줬기 때문이라며 올해 상반기 경기는 둔화했지만, 하반기에 살아나면서 여전히 올해 전체로 2%의 성장률이 달성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같은 방송과 인터뷰에서 시기에 대한 언급은 안 했지만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논거가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와 내구재수주 지표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할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7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아 올 하반기 제조업이 안정세를 지속할 것임을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7월 내구재수주실적이 전월 대비 4.4%(계절 조정치) 늘어나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3.6% 증가를 웃돈 것이다. 6월 내구재수주는 당초 3.9% 감소에서 4.2% 감소로 수정됐다.

경제학자들은 7월 내구재수주 결과는 제조업체들의 생산 감소세가 끝났음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면서 올 하반기 제조업이 지난 2분기의 약세에서 벗어나 올 하반기에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린제이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시장 분석가는 7월 내구재수주의 요점은 자본 지출의 빈혈 증상이 7월 들어 한숨 돌리고 가는 양상을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크바 분석가는 그런데도 전체 숫자는 1년 전 수준보다는 낮다며 또 이는 2006년 당시의 지출 속도라고 강조했다.

이안 린제이 이자율 전략가도 비행기를 제외한 비국방 부문 출하는 전월대비 0.4%나 가파르게 떨어진 데다 6월 지표도 마이너스(-) 0.5%로 수정됐다며 이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8월2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하락세를 나타내 올해 남은 기간 노동시장이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천명 감소한 26만1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6만4천명을 하회한 것이다.

8월 미국의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확장세를 유지했다.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월의 51.4에서 50.9로 하락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51.2를 밑돈 것이며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7년 만기 국채입찰에서 앞선 이틀간의 입찰과 다르게 수요가 약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소폭 낙폭을 다시 확대했다.

미 재무부는 28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연 1.423%에 발행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38배를 보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8.3%로,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0.4%로 집계됐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점치는 등 내일 9월 인상 불씨를 살리는 옐런 의장의 매파 발언 가능성을 주목했다.

포르타 어드바이저스는 연준은 통화정책 정상화를 원하기 때문에 올해 한번 혹은 두 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다며 11월 예정된 미국의 대통령선거에 대해 걱정한다면 연준은 선거 전 기준금리 인상을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린캐피털은 이날 거래자들 일부는 예상보다 빠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헤지하는 시도를 보였다며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다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9월과 12월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24%와 44% 반영했다. 전일은 각각 21%와 41%였다.

다른 전략가들은 옐런 의장 발언뿐 아니라 내일 2분기 GDP 수정치도 나온다는 점도 주목했다.

FTN파이낸셜의 짐 보겔 전략가는 "2분기 GDP 수정치가 가계 소비의 성장을 다시 확인해준다면 올해말 전에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믿음을 강화해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