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발표된 데 따른 포지션 정리 등으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조금씩 달러화 상단에서 유입되고 있는 만큼 수급에 의한 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달러화는 1,150원대 초반에서 주거래를 형성하며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시장의 시선은 미국에서 유로존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이 룩셈부르크에서 회동할 예정인 데 이어 다음주 EU정상회의가 열리기 때문이다.

유로존 리스크가 당장 심화되는 양상은 아니어서 달러화의 반등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FOMC 결과는 시장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FOMC는 당초 6월말로 종료예정이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말까지 연장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장기 국채매입을 위해 2천670억달러를 쓸 것이라고 밝혔다.

벤 버냉키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경기회복에 대해 너무 낙관적이었다"며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은 실질적 조치"라고 언급했다.

일단 시장이 기대하던 미 FOMC결과가 나온 점은 재료의 노출에 따른 포지션 정리를 유발할 수 있다. 예상했던 결과와 별로 다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지난 6거래일 연속 달러화가 하락세를 이어온 데 따른 반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달러화는 지난 6거래일간 19.50원 하락했다. 그리스 재총선 결과와 FOMC 기대감이 합쳐진 영향이 컸던 만큼 달러화 하락세가 이날 주춤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2.94포인트(0.10%)하락한 12,824.39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존 리스크는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다. 메르켈 총리는 20일(베를린시간)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와 회동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 논의되고 있는 주제는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EFSF나 유로안정화기구(ESM)를 통해 유통시장에서 국채를 매입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유로화는 메르켈 발언에 잠시 반등했다가 1.26달러대 후반에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에도 QE3(3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면서 유로 매수세는 좀처럼 형성되지 않고 있다.

코스피 흐름도 눈여겨 볼 만하다. 한국증시가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또다시 실패하면서 투자 심리가 약화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54.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1.00원)보다 0.5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52.00원, 고점은 1,157.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 초반에서 반등 압력을 받은 후 차츰 상승폭이 제한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 FOMC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 발표로 QE3 기대에 따라 형성된 숏포지션의 정리가 나타날 수 있다. 유로화와 코스피가 하락 압력을 받으면 달러화는 하방경직성을 보일 공산이 크다.

그러나 달러화 반등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전일 1,150원선을0.10원 앞두고 주춤한 바 있으나 네고물량과 주식자금이 유입될 경우 장중 1,150원선으로 다시 근접할 수 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