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는 세계 자동차 시장이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 둔화를 보이고 치열한 판매 경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KARI는 21일 '2012 하반기 경영환경 전망'에서 "세계 차 판매가 올 상반기에 일본 업체의 생산 회복으로 7%의 증가율(3천970만대 판매)을 보이지만, 하반기 이후 유럽 재정위기 확산, 미국 경제 회복 약화 등으로 4%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KARI는 "연간 판매 증가율은 작년 4.8%보다 높은 5.8%를 나타내겠지만 일본과 최근 호조를 보인 미국을 제외하면 2.9%에 불과할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지난 금융위기 후 세계 자동차 산업을 이끈 신흥 시장의 활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의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4.2% 줄고 러시아는 지난해 39%의 증가율에서 올해는 8.6%까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자동차 판매도 7%의 증가율을 유지하겠으나 2009년 59.6%, 2010년 32.5%라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여주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KARI는 유럽과 미국에 대해서는 "유럽 자동차 판매는 1천464만대로 5년째 줄어들 것이지만, 미국의 경우 할부금리 하락이 노후된 차량 대기수요를 신차 구입으로 연결하며 연간 12.7%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자동차 판매는 155만대로 지난해 158만대보다 2.1%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수입차 업체는 한. EU FTA에 따른 관세 인하, 중저가 브랜드 출시로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6.6%에서 올해는 8%를 넘길 것으로 봤다.

KARI는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공세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일본 업체들은 인센티브 확대를 통해 점유율 회복을 시도하고 있고 GM과 폴크스바겐 등은 중국 등 신흥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는 추세다.

KARI 관계자는 "그동안 전반적인 세계 경제의 악화에도 강력한 경쟁자인 일본 업체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과 환율 상승 등으로 국내 업체가 선전했다"며 "하반기에는 경기둔화와 경쟁업체들의 공세에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KARI는 올해 국내와 세계 경제 성장률을 기존 3.6%와 3.5%에서 3.4%와 3.3%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하반기 평균 달러-원 환율을 1,120원, 국제유가는 WTI 기준 배럴당 90달러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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