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 경제가 '신뢰성 함정(confidence trap)'에 빠졌다고 HSBC가 진단했다.

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HSBC는 현재 중국 경제가 경제의 장기적인 발전에 대한 믿음이 없는 신뢰성 함정에 빠진듯 하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인민은행의 유동성 함정 발언에 빗대 중국 경제가 직면한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유동성 함정은 중앙은행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도 통화 수요가 이를 모두 흡수해 이자율 하락, 투자 증가 등 의도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 7월 중국 인민은행 조사통계사(司) 성쑹청(盛松成) 사장은 협의통화(M1)의 증가율이 광의통화(M2)의 증가율보다 높다며 중국 경제가 유동성 함정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M1의 증가는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지 않고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했다.

HSBC는 이에 대해 투자의 감소는 기업들이 경제를 장기적으로 낙관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현재 상황은 (유동성 함정보다) 신뢰성 함정에 가깝다"고 말했다.

HSBC는 2012년 이후의 장기적인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의 수익성 하락, 디플레이션 압력 등을 기업 전망이 악화한 이유로 들었다.

은행은 기업의 자신감을 살리기 위해 통화 완화 정책, 재정 확대, 법인세 인하, 부채 구조조정, 부실기업 철폐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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