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90원대에서 저점을 낮출 전망이다.

미국 제조업지수에 이어 서비스업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9월 금리인상 전망이 크게 희석되고 있다. 경제지표에 무게를 두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표 악화에도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 하락을 개장가부터 반영할 공산이 크다. 이에 1,090원대로 저점을 낮춘 후 차츰 외환당국 스탠스를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달러화가 저점을 낮춘 것은 지난달과는 다소 다른 양상이다. 달러화가 지난달 10일 장중 연저점 1,091.80원으로 하락할 때 외환당국은 종가관리와 강도 높은 매수개입에 나선 바 있다. 지난달에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에서 스탠드더앤드푸어스(S&P)가 한국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면서 달러화가 급락했다.

이번에 달러화가 1,090원대로 하락한 것은 미국 지표부진에 금리인상에 대한 전망이 희석된데 따른 것이다. 1,090원대 연저점 부근 레벨을 둘러싼 조건이 달라진 셈이다. 글로벌 외환시장의 흐름과 별개로 나홀로 원화 강세를 가는 것과 글로벌 흐름을 반영하면서 원화 강세를 보이는 것은 차이를 둘 부분이다.

추석 자금 확보 차원의 네고물량이 이번주 중으로 유입될 예정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외환당국도 시장이 과도하게 숏으로 쏠린다면 매수 개입에 나설 만하다. 시장은 이미 1,090원대에서는 외환당국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과도하게 매수 개입에 나선다면 오히려 1,090원대가 당국의 지지선으로 유의미한 레벨이 된다. 무턱대고 레벨을 방어한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 이에 개장초부터 1,090원대로 갭다운 하면서 실물량, 즉,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으로 하락한다면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그칠 여지도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는 만큼 추석자금 확보 차원의 네고물량을 소화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날 오전9시30분에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총재의 하이에크그룹 월례 만찬 연설이 예정돼 있다.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상황에서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윌리엄스 총재는 지난달 18일 연설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차라리 일찍 단행되는 것을 보기를 원한다"며 9월 인상 가능성에 대해 "유효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비슷한 논조의 연설이 나온다면 달러 저점 매수의 빌미가 될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다면 달러화가 추가로 연저점을 낮출 수 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장초반 1,090원대로 진입한 후 차츰 저점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윌리엄스 총재의 코멘트에 따라 오전 분위기가 좌우될 수 있다. 달러화 레벨이 낮아지면서 이번주 네고물량을 처리해야 하는 수출업체들이 매도 레벨에 민감해질 수 있다. 이에 따른 공급 우위의 장세도 배제할 수 없다. 하단은 외환당국이, 상단은 네고물량이 막고 있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뉴욕증시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약해지면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16포인트(0.25%) 오른 18, 538.12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급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95.25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05.20원)보다 10.2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094.50원에, 고점은 1,108.5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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