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1,120원선에서 줄곧 역내 수급에 되밀린 만큼 롱심리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날은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가 발표된다. 그동안 BOJ는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날도 101엔대 후반의 달러-엔 환율이 재차 하락할 여지가 있다.

일본이 눈에 띄는 새로운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시장이 예상한 장기채 매입 축소나 단기채 매입 등에 나설지 주목할 만하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한다면 리스크 오프 심리가 다소 가중되면서 달러 매수나 포지션 정리가 일어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그동안 보여온 서울환시의 움직임이다. 통상 서울환시는 대형 이벤트에 직면해서는 공격적인 베팅보다 조심스러운 흐름을 보여왔다.

과도한 리스크를 지는 대신 선반영하는 경향이 강하다. 일종의 징크스처럼 대형 이벤트에 좀처럼 베팅하지 않는 측면이 강해 뚜렷한 시그널이 없다면 이날 달러화가 크게 오르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BOJ를 놓고 봤을 때 급한 쪽은 일본이다. 미 연준은 안움직이는 방안도 시나리오에 있지만 BOJ는 없다. 뭔가 내놓아야 하는 시점이다.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BOJ 보다 미 연준이 내놓는 정책이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인식되고 있다. 이날 서울환시는 일본의 정책방향 속에서 미국 금리의 힌트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금리 결정을 위한 시점이 임박했지만 아직도 불확실성이 큰 재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9월, 12월 25bp 인상 가능성을 각각 22%, 58%로 보고 있다.

아직도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20%대에 머물면서 시장은 확신하지 못하는 양상이다. 미국 통화정책결과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은 우리시간으로 오는 22일 새벽 3시~3시반에 예정돼 있다.

이날은 수출업체들도 미·일 통화정책을 놓고 달러 매도를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9월 금리를 인상한다고 보면 '깜짝 금리인상'에 달러화가 급등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

달러화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면 사전에 미리 매도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경제지표도 적지 않다. 서울환시 개장 전 일본 8월 무역수지(예비치)가 발표되며, 오전 9시반에 호주 8월 웨스트팩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된다. 오후에는 2시에 일본 8월 철강생산, 수퍼마켓 판매, 공작기계수주(수정치)를 비롯해 주로 일본 지표가 대기중이다.

뉴욕증시는 미국 통화정책 발표를 앞두고 상승했다. 20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79포인트(0.05%) 상승한 18,129.96에 마감됐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8.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현물환 종가(1,120.60원)보다 2.95원 하락한 수준이다. 저점은 1,117.00원에, 고점은 1,120.8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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