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00원선 위아래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시점은 올해 연말로 후퇴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한풀 꺾이면서 금리 이슈는 당분간 경제지표에 일희일비할 공산이 커졌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재차 1,100원선을 눈앞에 뒀다. 전일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외환당국의 지적 속에 환시 참가자들은 추격 매도를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주목할 부분은 1,100원선은 이미 뚫렸던 레벨이라는 점이다. 뚫린 레벨이라고 다시 막히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외환당국이 그동안 1,100원선 레벨에 의미를 두고 방어하지 않은 만큼 1,100원선 지지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달러화가 수급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숏플레이로 당국 경계심을 뚫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환시는 1,100원선을 두고 하향 가능성을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주 월말 장세를 앞두고 수출업체들이 1,100원선에서 움직일지가 관건이다. 전일 급락으로 수출업체 네고물량은 부진했다. 굳이 낮은 레벨에 서둘러 팔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 네고물량에 기댄 숏플레이가 둔화되면서 1,100원선도 자연스럽게 막혔다. 이 물량이 유입된다면 달러화가 장중 무거운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날은 특히 100엔대로 낮아진 달러-엔 환율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당국 변수에 부담을 느낀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포지션플레이를 달러-엔 환율에 연동할 가능성이 있다. 개장전 100엔대 환율은 다소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오른다면 전일 급락에 대한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 반면, 100엔선이 무너진다면 재차 1,100원선 하향 시도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중 대기하고 있는 변수들도 눈여겨 볼 만하다. 내달 1일에는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편입이 예정돼 있다. 위안화의 SDR바스켓 비율은 10.9%로 미 달러와 유로 다음인 3위 수준이 된다. 위안화 숏포지션을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으나 중국 외환당국이 지속적으로 위안화 방어에 나서고 있다. 중국이 SDR 편입 전까지 위안화 약세를 어느 정도 막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오는 10월 15일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가 예정돼 있는 점도 간과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한국 외환당국은 양방향 개입에 나서고 있어 일방적인 자국통화 절하 유도를 했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환율보고서 발표에 임박해 고강도 매수 개입을 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변수들은 달러화 1,100원선의 지지력을 다소 약화시키는 부분이다. 미국 금리인상이 연말로 건너간 상황에서 이렇다 할 매수 요인이 나올 때까지 무작정 1,100원선을 유지하는 것의 의미를 돌아볼 시점이다. 이에 외환시장은 1,100원선 지지력에 대한 확인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달러화가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저점 매수도 적지 않다. 달러를 매수하려는 입장에서는 이번주초 레벨과 비교할 때 20원 이상 낮아졌다. 외환당국 경계심에 달러화가 장중 1,100원선을 계속 유지한다면 저점 매수가 유발될 여지도 있다. 그럼에도 변동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뉴욕증시는 미국 9월 금리 동결에 소폭 상승했다. 2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76포인트(0.54%) 오른 18,392.46에 마감됐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03.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03.30원)보다 0.3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098.00원, 고점은 1,105.0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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