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중반에서 숨돌리기 차원의 무거운 레인지 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달러화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090원대부터 1,110원대까지 20원 넘게 올랐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도이체방크 리스크, 영국의 완전한 유럽연합 탈퇴를 뜻하는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 우려가 겹친 탓이다. 대외 변수에 의존한 롱플레이가 지속될 수 있을까.

일단 미국의 경제지표는 금리인상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 9월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전월 51.4에서 57.1로 상승했으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ADP 전미고용보고서도 좋았다. 미국 민간부문 고용은 지난 4월 이후 최저 수준이지만 채용 공고는 사상 최고에, 해고는 사상 최저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일부 인사들은 미 고용지표가 안정적인 상황에서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간다면 연내 금리인상하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확률을 가늠하는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1월 인상에 23.6%, 12월 인상에 62.1%를 나타냈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서울환시에서 숏플레이에 부담 요인이다. 그럼에도 적극적으로 롱플레이에 나서기에는 5거래일간 오른 것에 대한 숨돌리기도 필요한 시점이다.

유럽 변수도 아직 롱베팅을 강하게 견인할 정도로 확실하게 나온 내용이 없다. 도이체방크에 대한 비관론도 아직 득세할 정도는 아니다.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 역시 내년께 진행될 변수다.

서울환시가 주목할 만한 부분은 역내 수급이다. 전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1,117원대에 고점을 찍고 되밀리면서 역내 수급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1,110원대 후반에서 급격히 유입되면서 상단이 다소 막히는 흐름이다. 롱플레이가 이를 뚫고 올라갈 정도의 대외 변수가 아직 없는 셈이다.

달러화가 1,090원대에서 상승세를 시작했을 때 저점인식 결제수요와 연금 등의 달러 매수가 집중된 바 있다. 실수요가 주축을 이루면서 롱플레이가 이뤄졌다면 1,110원대는 어느 정도 차익실현에 나서기에 충분한 레벨이다. 이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된다면 이를 반영해 레벨을 되돌릴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9월말 외환보유액은 3천777억달러로 2개월째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일부 보유채권을 만기 전에 매도한 데 따른 매매차익과 엔화, 유로화 등의 절상에 따른 달러 환산액 증가로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9월중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급락했던 것을 고려할 때 당국 매수개입도 외환보유액에 영향을 줬을 공산이 크다.

이날부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린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인 오후 9시 반에는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김용 세계은행 총재의 기자회견이 열린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5.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종가(1,113.70원)보다 1.0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14.00원에, 고점은 1,117.5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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