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에서 무거운 고점 높이기를 시도할 전망이다.

역내 수급에 번번이 상승폭이 제한됐던 달러화가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레벨을 높일 수 있다. 미국 고용지표가 크게 망가지지 않는 한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탄력을 받을 수 있어서다.

개장 전에 파운드-달러 환율이 급락한 점도 달러 매수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장초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을 반영해 상승한 환율이 고점을 높일 수 있다.

미 노동부가 집계한 지난주 실업보험청구건수는 5천명 감소했다. 주말에 발표된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호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다만, 9월중 미국 기업의 감원은 두달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고용시장 분석 업체인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는 9월 감원계획이 전월보다 38% 늘어난 4만4천324명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주목할 점은 미국의 12월 금리인상이기정사실처럼 돼 있다는 점이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한 번도 베팅하지 않은 시장 참가자가 있을까. 적어도 한번만 베팅한 사람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미국 금리인상은 수차례 달러 매수의 빌미가 돼 왔다.

서울환시의 포지션플레이 역시 12월 금리인상, 달러 강세 공식을 기저에 깔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과 관련해 롱플레이를 부추길 만한 변수가 불거질 때마다 달러 매수 타이밍이 되고 있다. 전일 달러화가 1,190원대부터 이어져왔던 상승세를 한차례 접고 쉬어간 만큼 저점 매수나 결제수요가 따라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

다만,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이전처럼 '묻지마' 롱재료가 될지는 재고의 여지가 있다. 이미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가 이와 관련해 롱플레이를 해왔다. 서울환시의 경우 12월 금리인상 전까지는 지속적으로 롱플레이를 하겠지만 막상 금리인상에 임박해서는 포지션을 키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아직 롱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은 시장 참가자는 재료를 확인하고, 신중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연말 달러-원 환율이 오르기보다 오히려 롱스탑이나 고점 매도로 하락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하는 셈이다. 미국 금리인상이 의외로 일회성 요인으로 반영되고,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미국 12월 금리인상'이라는 기정사실을 깨는 돌발 변수(유럽계은행 신용 리스크 확산 등)가 등장할 경우 리스크오프 차원의 달러 매수를 열어두면서 달러 강세 기대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서울환시는 이날 달러화 1,110원 초중반에서는 저점 매수, 1,110원대 후반에서는 고점 매도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2월까지는 아직 2개월이 남았다. 그때까지 미국 금리인상은 좋은 달러 매수 재료다. 개장 전 파운드화 급락이 리스크오프 심리를 유발할 경우 달러화가 1,120원선에 근접할 수도 있다.

수출업체들은 1,110원대 후반에서 달러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장초반 역외NDF환율 상승을 반영해 오른 레벨이 점차 무거워질 가능성이 있다. 수출업체들은 느긋하게 장중 고점 인식이 드는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한국시간 오후 9시에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오후 9시 반에는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수 또는 실업률이, 오후 11시 반에는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5.5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112.20원)보다 3.0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15.50원에, 고점은 1,118.5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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