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개포 8단지 공무원아파트 단지 재건축으로 공무원연금공단이 활짝 웃었다. 지난 1984년 당시 취득가액 176억원이었던 단지를약 1조2천억원에 매각해 70배에 가까운 수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7일 공무원연금에 따르면 개포 8단지 공무원 임대아파트 단지 매각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유입되는 현금흐름은 총 1조1천909억원이다.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개포8단지 공무원아파트는 지난 1984년 준공됐으며, 지상 12층 10개 동에 총 1천380가구로 구성됐다. 대지면적은 7만1천946㎡로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본사 부지(7만9342㎡)와 유사한 크기다.

개포8단지 공무원아파트는 지난해 6월 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에 매각됐으며, 컨소시엄은 기존 단지를 브랜드 아파트로 재건축할 예정이다.

알짜단지로 평가받던 개포 8단지는 지난 1984년 준공 당시 취득가액이 176억원에 불과해, 약 1조2천억원의 매각 금액 중 대부분이 공무원연금의 매각차익이 된다.

공무원연금은 계약금 10%인 1천190억원을 지난해 7월에 수령했고 올해 1월30일에 전체 금액 중 20%인 약 2천381억원, 7월30일에 20%인 2천381억원을 받았다. 전체 금액 중 나머지 50%는 내년 7월25일까지 나눠서 유입된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들어오는 1조719억원은 총 금융자산 증가분 3조4천억원 중 31% 가량을 차지해 공무원연금의 재정건전성을 높이는 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매각 수익과 별개로 집계된 2020년까지의 금융자산 운용수익은 약 1조8천630억원으로 추산된다.

공무원연금은 서울에 개포 9단지와 고덕 8단지 등 다른 공무원아파트 재건축 단지도 보유하고 있으나, 이 단지들은 개포 8단지와 달리 매각하지 않고 공무원 임대 아파트로 재건축 될 예정이다.

공무원연금은 "개포 8단지 매각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으며, 단지 매각이 연금 재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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