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호주 경제는 중국에 위험할 정도로 의존하고 있으며 호주중앙은행(RBA)은 호주 경제가 스페인처럼 둔화하는 것을 막으려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바 있는 앤디 시에는 3일 다우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호주가 심각한 네덜란드병을 겪고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 붕괴를 막으려면 호주달러 가치를 최대한 빨리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병은 보유한 자원가격 상승으로 일시적 호황을 맞았던 국가가 시간이 지나면서 제조업 경쟁력을 잃고 경기침체를 맞았던 현상을 말한다.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거품이 터지고 호주달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면 스페인에서 나타난 현상을 호주에서도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광업, 에너지 프로젝트로 쏠린 외국인 투자가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지금보다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호주 부동산 시장이 침체해 주택가격이 20~30%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에 이코노미스트의 진단은 부채 감축에 성공하고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진단과 배치되는 것이다.

그는 "이미 중국계 은행들이 원자재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출하는 데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대형 프로젝트가 연기되기 시작하면 문제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RBA가 기준금리를 낮춰 호주달러 가치를 미 달러화에 대해 30%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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