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갤노트7 단종 사태로 인한 파장이 계속되면서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그에 따라 달러 매수세가 탄탄해 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전일 공시를 통해 갤노트7 단종에 따른 3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를 당초 7조8천억원에서 5조2천억원으로 정정했다.

갤노트7 리콜 등으로 이미 반영한 1조2천억원의 손실을 포함하면 이번 단종 사태로 떠안게 될 손실 규모는 무려 3조8천억원에 이른다.

브랜드 이미지 훼손 등 무형의 손실까지 고려하면 손실 규모는 천문학적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인 삼성의 악재가 장기화 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분명한 리스크다.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역시 또다시 부상하고 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 9월 금리결정 과정에서 동결과 인상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의사록에서 확인되면서 다시금 금리인상 가능성이 힘을 받고 있다.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은 고용과 경제활동이 개선된다면 금리를 빨리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거나 FOMC의 신뢰 상실을 이유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12월 미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이제는 금리인상을 못할 경우도 또 다른 리스크가 될 것이란 인식도 확산하고 있다.

금리인상 논리가 희석되면 그만큼 경제 상황이 안좋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고, 이는 달러 매수 재료가 될 수 있다. 달러를 매수할 빌미를 찾고 있는 시장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25원선이 레인지 장세 탈출의 주요 레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는 전일 1,125원선 부근에서 줄곧 막혔다. 레인지 상단을 의식한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내다팔면서 수급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이날 달러화는 삼성전자 어닝쇼크와 FOMC의사록 여파로 매수 우위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개장초부터 오를 수 있어 수출업체들은 1,120원대 후반으로 매도 레벨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 10월 금융통화위원회도 예정돼 있다. 최근 워싱턴에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금리 인하 여력(room)' 이야기를 꺼내면서 이주열 총재가 '재정 여력'으로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나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 코멘트에 주목해야 한다. 자칫 금리인하 여력을 가늠할 코멘트가 나온다면 달러화가 1,130원선으로 급등할 여지도 있다.

뉴욕증시는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54포인트(0.09%) 상승한 18,144.20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은 금통위 이후 최근 물가안정목표제 운영상황에 대한 설명회도 개최한다. 내년도 경제전망 수정치도 발표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6.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혼종가(1,123.60원)보다 2.4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23.50원에, 고점은 1,129.0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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