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출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불거질 때마다 달러 강세가 힘을 받으면서 달러가 고평가 국면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BNP파리바는 올해 12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70%를 넘으면서 달러화가 엔과 캐나다달러에 대해 고평가 수준에 있다고 봤다. 위험 심리를 부추기는 요인이 조정을 받거나 미국 경제가 큰 폭으로 부진할 경우 달러 강세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11월 미국 금리인상 확률을 19.3%로, 12월을 71.5%로 반영했다. 미국 CME페드워치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78%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했다.

미국 금리인상 이슈만으로 달러 강세에 베팅하기에는 어느 정도 한계에 도달한 셈이다. 추가적인 달러 강세 모멘텀이 없다면 롱플레이가 다소 잦아들 공산이 크다.

전일 유로화가 반등하고, 달러-엔 환율이 하락한 점도 달러 강세에 대한 조정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달러 강세가 주춤해졌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베를린에서 가진 강연에서 "물가를 2% 아래에서 유지하는 ECB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며 "저금리를 과도하게 장기적으로 유지하지 않는 걸 선호한다"고 말해 유로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최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산 모양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장초반에 오르다가 오후에는 무거운 흐름을 보이는 양상이다. 달러화가 3거래일 연속 1,137원선을 웃돌았음에도 1,140원선을 뚫고 오르지 못했다. 이에 따른 저항선 인식으로 달러화는 전반적으로 무거운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 역시 달러화가 1,140원선에 근접하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장후반 유럽장과 연계되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달러 매수가 재차 일어날 가능성도 열어둘 만하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도이체방크 3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리스크회피(위험회피)가 불거질 수 있다.

이날 한국은행은 경제동향간담회를 열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간담회에서 "3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 0.7%가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유지해 왔다"면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기업구조조정, 청탁금지법 시행, 갤럭시노트7 생산중단, 건설경기 둔화 가능성,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을 꼽았다. 특히 3분기 GDP성장률을 건설 투자가 떠받친 상황에서 건설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을 언급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1,13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0.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33.50원)보다 3.2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30.50원에, 고점은 1,134.2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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