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지지될 전망이다.

미국 대통령이 결정되는 운명의 날이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미국 대선 결과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90% 이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10% 미만의 확률을 기록하고 있다.

90%에 베팅할지, 10% 미만에 베팅할지는 자유다. 위험 감수에 따른 수익률은 10% 미만 쪽이 더 클 수도 있다. 일찍이 10%의 가능성인 '블랙스완 포지션'으로 달러-원 롱, 엔-원 롱포지션을 쌓은 시장 참가자들도 있다. 다만, 대선 결과가 뚜렷해질수록 블랙스완 포지션은 점차 포지션 정리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 당선은 안도 랠리로 인식되고 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은 리스크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대선 결과가 임박한 시점에서 힐러리 클린턴에 따른 안도랠리에 대해 재고할 필요가 있다. 클린턴 당선은 미국 12월 금리인상 기조의 순연으로 인식되면서 다시금 달러 강세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도 달러-원 환율은 밤사이 역외시장에서 하락 추세를 보였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1,120원대 후반으로 저점을 낮췄다. 이처럼 하락폭이 큰 것은 단순히 힐러리 클린턴 당선 가능성에 대한 포지션플레이도 있지만 그동안 쌓인 트럼프발 롱포지션이 정리된 영향이 크다.

서울환시에서는 클린턴 당선이 리스크온(위험 선호)으로 인식돼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선거결과 발표에 임박해 되돌림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개장초부터 달러화가 1,120원대로 하락한다면 차츰 지지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대선 결과는 우리시간으로 오후 1시 이후에 발표된다. 결과를 가늠하기 위해 이날 오전중 발표될 경합주 세 곳의 출구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오하이오주가 한국시간 오전 9시반,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주가 우리시간으로 오전 10시에 발표된다. 이 세 곳의 출구조사 결과는 대통령 당선을 가를 중요한 기로다. 지난 1960년 이후 대통령 당선자는 세 곳에서 주로 우위를 보였다.

외환당국자가 달러-원 하방 리스크를 각별히 언급한 점도 유의할 만하다.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 아래로 급락하는 상황이라면 외환당국의 매수 개입이 강도높게 유입될 수 있다. 환율이 상승하는 경우에도 개입을 통한 변동성 조절 가능성이 크다. 지난 6월 브렉시트 여파로 환율이 30원 가까이 출렁인 경험으로 미뤄볼 때 외환당국의 대비 태세가 더욱 탄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최상목 기재부1차관은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미국 대선결과 불확실성의 시장 반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보호 무역주의가 강화될 경우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금융, 외환당국이 긴밀하게 상황을 공유하고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2.83포인트(0.40%) 상승한 18,332.43에 마감됐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8.50원에 최종호가 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35.00원)보다 6.7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28.50원에, 고점은 1,137.2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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