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80원선 부근에서 레벨 조정을 보일 전망이다.

달러화는 지난 3거래일간 종가기준 17.40원 상승했다. 고공행진의 여파로 주요 투자은행(IB) 등이 꼽은 타깃 레벨(목표 수준)은 이미 넘어섰다. 시장참가자들은 1,180원대를 1차 저항선으로, 그 이상은 오버 슈팅으로 인식해왔다.

이미 외환시장은 12월 미국 금리인상은 물론 내년 2회 인상까지도 반영하며 롱베팅을 늘렸다. 그동안 미국의 완화 기조에 전 세계로 풀렸던 달러 유동성은 이제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달러 매수가 집중되면서 임계점을 넘는 양상이다. 이에 외환시장에서도 자율적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가 주춤해지면서 서울환시 달러화는 개장가부터 갭다운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 강세가 거듭되면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2월 금리인상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다. 시장이 롱 일변도의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은 달러 강세를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다만, 달러 강세로 인해 미국이 금리를 못 올릴 여건은 아니다. 재정정책을 병행함으로써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재정정책 투입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신 행정부는 재정 확대를 적극적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는 달러 강세 기조를 견인해 온 요인이기도 하다.

뉴욕증시 역시 재정확대 가능성에 사상 최고 행진을 벌이고 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4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75%, 나스닥지수도 0.89%로 3대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이날은 특히 달러-엔 환율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달러 강세 대비 엔화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11엔대로 치솟으면서 반년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낸 바 있다. 일본 후쿠시마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쓰나미 경보가 내렸다. 원전 사태가 발생한 지역인 만큼 추가 엔화 약세가 불거질 수 있다. 이 경우 달러-엔 환율 상승에 서울환시에서도 달러 매수가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달러-엔 환율이 고점을 찍고 내려온다면 달러-원 환율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

달러화 1,190원대를 앞두고 외환당국이 의식되는 점도 달러화 상승 속도를 제한할 수 있다. 외환당국은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차원의 대응에 그치고 있지만 1차 저항선으로 인식되는 레벨인 1,180원대로 오른 후 1,190원대를 위협하면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 1,190원대가 가시권에 들어오면 다음 레벨인 1,200원대가 목표 레벨이 될 수 있어서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파생상품시장 경쟁력 제고 및 파생결합증권 건전화 방안을 발표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8.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86.60원)보다 8.3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77.00원에, 고점은 1,180.5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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