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에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시장 흐름이 주춤할 수 있다.

버냉키 발언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엇갈리고 있다. 다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버냉키가 의회 증언에서 추가 양적완화(QE3) 발언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미국 경제지표 역시 혼재된 모습이다. 6월 소매판매는 3개월 연속 감소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7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버냉키 의장이 초과지준 금리 인하를 언급할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다. 이는 지난 6월말 오퍼레이션트위스트 연장에 이은 후속 조치인 셈이다.

시중은행이 지급준비금 초과분에 대한 이자를 별로 기대할 수 없게되면 이 자금은 상대적으로 유동성으로 풀리게 된다.

도이체방크의 도미닉 콘스탬 리서치 헤드(이자율 부문)는 "버냉키 의장이 만약 초과지준금리 인하를 언급하지 않으면 놀라운 일"이라며 "그는 모든 옵션을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과지준금리 인하가 언급될 수 있지만, 즉각 실행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버냉키 연준의장의 코멘트 확인에 시장 시선이 집중되면서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일단 달러화가 1,14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낮춘 만큼 좁은 레인지 거래가 지속될 수 있다.

뉴욕증시는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49.88포인트(0.39%) 떨어진 12,727.21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완화책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도 지속되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한 중국의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7.6%의 2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해 성장 촉진에 힘쓰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무디스가 이탈리아 13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점은 달러화 하단을 지지할 변수다. 유로존 우려가 어느 정도 누그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재차 유로화를 위협할 수 있는 요인이다.익숙한 재료이기는 하나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에 이어 은행의 등급을 강등한 배경으로 이탈리아 국채의 디폴트 위험을 꼽은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5bp정도 오른 상태다.

국제통화기금(IMF)가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3.5%와 3.9%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이 역시 달러화 하락폭 확대에는 부담스러운 변수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47.50원에 최종 호가 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7.00원)보다 1.8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47.00원, 고점은 1,150.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는 1,140원대 중후반에서 거래되며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화가 1.22달러대에서 다소 눌리고 있어 하방 경직성이 나타날 수 있다. 버냉키 연준의장의 양적완화를 시사하는 발언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 남아있어 달러화에 대한 포지션플레이가 제한될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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