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유로존 창설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유럽중앙은행(ECB)가 그리스 국채 담보자격을 한동안 정지한다고 밝혔다. 서울환시에서 유로존 이슈에 대한 경계심으로 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일 수 있다.

이날 예정돼 있는 호주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와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달러화 상승폭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20.79포인트(0.93%) 하락한 12,822.57에 거래를 마쳤다.

스페인 우려는 좀 더 확산되는 양상이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7.19%로 급등했을 뿐만 아니라 지방 정부인 발렌시아가 중앙 정부에 구제 금융을 요청했다는 소식도 나오면서 리스크가 심화되고 있다.

주말동안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1천억 유로 구제금융을 승인했음에도 좀처럼 우려의 시선이 가시지 않고 있다.

그리스의 국채 담보 자격 상실도 달러 매수 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 ECB가 25일그리스 국채 교환 프로그램이 종료되면서 자격 정지를 밝힌 상태다. 그러나 이는 트로이카팀 실사 후에 다시 담보 적격성 문제를 평가함에 따라 그리스 정부의 긴축을 요구할 압박 카드가 될 수 있다.

유로화는 1.21달러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유로존 변수가 악화된 상황에서 이날 호주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정돼 있다. 지표 결과와 더불어 아시아증시마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경우 달러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21일(현지시각) BNB((Broadway National Bank)은행 지주회사인 BNB파이낸셜서비스(이하 BNB지주)와 71%의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점도 눈에 띈다. 그러나 금액은 502억900만원 수준으로 크지 않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지난 20일(미국시간) 달러-원 1개월물은 1,146.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1.20원)보다 3.10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44.25원, 고점은 1,146.00원에서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 국채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7%대로 재차 상승한데다 그리스 국채담보 자격 상실 등 리스크 요인이 주목된다. 단,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외국인 채권 자금 등의 매도 물량이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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