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경제지표 호조에다 2년물 입찰 부담으로 내렸다.

27일 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2분 현재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2.567%로 전장 뉴욕종가 2.542%에서 올라 거래됐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26일까지 크리스마스 연휴를 마친 데다 연말을 앞두고 거래가 많지 않은 가운데 12월 소비자신뢰지수 등 지표 호조에다 260억달러의 2년물 입찰 부담으로 내렸다.

미 재무부는 이날 오후 1시에 2년물 국채를 입찰한다.

재무부는 또 다음날인 28일 5년물 340억달러, 29일 280억달러의 7년물을 입찰한다고 밝혔다. 130억달러의 2년물 변동금리 국채도 28일 예정됐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이번주 입찰이 2주전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시장의 국채 수요를 측정해볼 기회라고 분석했다.

전략가들은 올해 마지막 주는 전주보다 더 거래가 한산할 것 같다며 다만 거래량은 엷어서 조그만 변화에도 변동성이 과장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에는 초저금리의 정상화 과정이 지속할 것인 데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더 올라선다면 내년에도 국채수익률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10년물 수익률은 2007년 거래 수준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프라빈 코라파티 헤드는 모든 변수가 사라지지 않고, 2017년에도 국채수익률에 상승압력으로 계속 작용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만 지난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7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하는 등 매도세는 약화했다. 10년물 2.6% 수준에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서다.

뉴욕생명의 톰 지라드 헤드는 재정정책의 세부내용과 실행이 내년 시장 기대를 살리지 못한다면 채권수익률은 떨어질 것이라며 수익률이 높아져서 장기부채에 맞는 자산을 찾아야 하는 연기금과 보험사들 매수세를 되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국채가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10월 주택가격지수는 11월 주택담보대출금리 급등이 반영되지 않은 값이다.

12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13년 만에 최고치로 오른 기대지수 영향으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콘퍼런스보드는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985년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113.7로 전달 수정치 109.4 대비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09.5로 전망했다.

12월 여건지수는 126.1로 전월의 132에서 하락했다. 12월 기대지수는 전월 94.4에서 105.5로 상승했다.

린 프랑코 콘퍼런스보드의 경제지표부분 디렉터는 "소비자신뢰지수가 2003년 12월 이후 최고치인 기대지수의 급등만으로 높아졌다"며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경제와 일자리, 소득에 대한 낙관론 증대뿐 아니라 주식 가격이 13년 내 최고로 올라선 것 등이 나이가 든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코 디렉터는 "현재 여건 지수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경제 성장이 지속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내년 소비자들의 낙관론은 기대가 실현되는지에 달렸다"고 예상했다.

지난 10월 미국의 주택가격이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S&P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0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5.6% 각각 상승했다. 9월에는 연율 5.4% 올랐다.

주택가격 상승세는 실리콘밸리가 있는 북서부에서 주로 나타났다. 시애틀은 10.7%, 포틀랜드 10.3%, 덴버는 8.3%의 집값 상승을 보였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의 데이비드 블리처 매니징 디렉터는 "주택담보대출금리가 11월에 급등했고 추가 상승 여지가 있는 데다 주택가격이 개인소득을 웃돌고 있다"며 "주택가격은 소득과 물가를 넘어서 상승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블리처는 주택가격 수용지수가 2012년 주택가격이 바닥을 친 후 20~30%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주택가격 수용지수는 소득 중앙값, 주택가격, 주택담보대출금리에 기반을 둬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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