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를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가 다시 채무재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과 스페인 구제금융 우려, 유로-달러 환율 하락 등을 반영하며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

그리스가 채무재조정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은 시장 심리에 다시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그리스의 구제금융 이행 상황이 궤도를 크게 벗어났으며 2천억유로 규모의 채무조정이 필요하다는 유럽연합(EU) 관계자 발언이 전해지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불거질 수 있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4.14포인트(0.82%) 떨어진 12,671.32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전일 1,150원선이 초반에 막히면서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이날 달러화는 역외NDF환율을 반영해 개장가부터 다시 1,150원대 진입을 시도할 공산이 크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5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46.10원)보다 5.10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51.00원, 고점은 1,154.00원에서 거래됐다.

유럽 관련 이슈는 여전히 좋지 않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지난 23일 독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후 지속적인 강등 행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가능성은 점점 힘을 받는 양상이다. 스페인의 5년물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5bp 오른 642bp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유로화도 1.20달러대로 재차 반락했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중앙정부에 대한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유로 약세 지속에 달러화가 지지될 가능성이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스페인이 국가적 구제금융을 받게 되면 포르투갈이나 아일랜드에 추가 지원할 자금이 얼마 남지 않을 것이며 또 훨씬 중요하게는 이탈리아의 심각한 문제를 대처하기 어렵게 된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가 7.62%에 달한데 이어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도 6.60% 수준으로 크게 오른 상태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1,150원선에서 한 차례 막혔던 만큼 1,150원대에서는 고점 인식이 우세하다. 수급상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외국인 주식자금 등에 막힐 수 있다.

그러나 전일 롱스탑이 어느 정도 이뤄진 상황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매수 여력이 생긴 상태다. 달러화가 1,150원대를 향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개장가부터 1,150원대로 레벨을 높인 후 차츰 수급에 의해 막히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일부 은행권의 롱스탑으로 반락한 바 있어 상승폭 확대는 조심스러울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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