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작년 2분기부터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부담으로 실적 부진에 빠진 인터파크가 지난해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내외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나빠진 가운데 여행 등 주요 사업 부분의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연합인포맥스의 컨센서스(8031 화면)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7개 증권사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인터파크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3개월 전망치 평균은 실적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지난 한 달 동안으로 기간을 줄이면 두 개의 증권사가 평균 5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해 3.39%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터파크의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다.

실제 지난해 2분기 인터파크는 연결기준 영업손실 57억4천3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3분기 역시 투어 및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5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7.4% 감소하며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2분기 적자 당시 주력 사업인 투어 부문에서 해외항공권 확대를 추진하면서 전년대비 판매촉진비가 108% 급증했고 3분기에도 비용을 크게 줄이지 못했다.

유성만 HMC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해외항공권 부문은 하나투어, 모두투어, 네이버 등과 경쟁 심화로 수익성 둔화가 예상된다"며 "당분간 경쟁 심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 하회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해외항공권 이외에도 쇼핑시장 역시 외형성장에 반해 경쟁과열로 수익성은 여전히 부진하고 도서시장의 침체한 모습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연부문은 4분기 성수기에 돌입하면서 2개의 공연이 좋은 반응을 보이나, 촛불집회의 영향으로 주말 공연이 다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인터파크는 국내 티켓 판매 1위 사업자이나 최근 들어 로엔, 하나투어, 예스24, 네이버 등 기존 플랫폼을 보유한 신규 사업자가 지속해서 늘 것으로 보여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작년도 개인정보유출 관련 과징금 45억원이 4분기에 반영될 예정인 것도 실적에 부담일 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파크는 소비심리 악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신사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최근 수입차 구매대행 업체 디파츠의 인터파크 쇼핑 공식 입점을 통해 수입차 구매대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울러 반려동물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전문몰 '인터파크 펫(Interpark PET)'도 지난해 말 새롭게 오픈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 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무한 경쟁 시대가 됐다"며 "인터파크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1위 사업분야를 유지하고 있지만, 생존을 위해 향후에도 다양한 신사업 진출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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