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의 저점이 1,130원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변화는 달라지지 않고 있으나 고용지표를 바라보는 해석이 달라지고 있어서다.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2만7천명(계절조정치)으로 시장 예상치인 17만~19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이와 달리 1월 민간부문 시간당임금은 전월대비 3센트(0.12%) 오른 26달러에 그쳤다.

이는 월가 전망치 0.3%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로써 12월 임금상승률은 기존 0.4%에서 0.2%로 하향 조정됐다.

그동안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를 지탱해 온 '미국 고용호조=금리 인상'이라는 공식이 약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인상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손발을 묶을 수 있는 변수다.

찰스 에번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시카고의 한 주립대학 연설에서 "경제가 부정적인 충격을 견뎌낼 수 있는 성장 안전장치를 확보하기 위해 통화정책의 정상화가 천천히 진행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한 점도 달러 약세에 한 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서울환시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달러 약세 기조를 확인한 후에도 적극적인 숏플레이를 못하고 있는 점이다. 급격히 낮아진 레벨 부담과 더불어 저점 인식에서 비롯된 실수요가 쏠쏠하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가 개장초부터 1,130원대로 급락할 경우 저점매수와 숏플레이가 맞물릴 가능성이 있다. 지난주 후반과 같이 역외 국부펀드의 달러 역송금 수요가 이어지거나 일부 저점 인식 매수가 나타날지 여부가 관건이다. 일부 북핵리스크에 주목하며 저점 매수에 나서는 시장참가자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 직전인 지난해 11월8일 종가는 1,135.00원이었다. 이 레벨 아래로 떨어지면 전저점은 1,118원대로 하락한다. 개장초 달러화가 1,130원대에서 어느 정도 하락폭을 키울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연동되는 달러-엔 흐름도 관심사다. 현재로서는 112엔대 중반에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장중 달러-엔 환율이 저점을 더 낮춘다면 달러화도 반등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외환당국은 1,130원대라면 매수 개입에 나설 여지도 있다. 하지만 눈에 띄게 레벨을 높이기보다 미세 조정에 그칠 공산이 크다. 의미있는 환율반등을 보이기는 어려울 수 있다.

서울환시 장중에는 이날 오전 10시45분 중국 1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정돼 있다. 일본 12월 고용보고서도 나온다. 마감 이후에는 마리오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유럽의회 참석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7.50/1,138.50원에 초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현물환종가(1,147.60원) 대비 9.25원 하락한 수준이다. 저점은 1,134.50원, 고점은 1,148.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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