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김경림 기자 = 하나금융투자가 만 55세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투는 지난 10일 열린 대의원회의에서 임피제를 도입하기로 노사 합의했다.

임피제는 오는 3월부터 시행되며, 만 55세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다. 임피 도입으로 만 55세 직원은 매해 피크 임금의 80%, 60%, 40%, 40%, 40% 씩 받게 된다.

임금삭감률은 KEB하나은행 등 앞서 임피제를 도입한 다른 하나금융지주 계열사들과 같은 수준에서 정해졌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임피제를 도입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정부 정책 등으로 임피제를 도입, 다음달부터 시행하게 됐다"며 "임금삭감률은 KEB하나은행 등에서 먼저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만큼 다른 하나금융지주 계열사들과 동일하게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임피제 도입은 정부가 지난 2015년부터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온 정책 과제다. 지난해부터 고령자고용촉진법이 시행, 정년이 60세로 늘어남에 따라 청년 고용절벽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일정 연령 이후의 기존 근로자 임금을 감액함으로써 절감된 임금 재원을 신규 고용 창출에 쓰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2015년 은행권과 대기업 등 여러 기업이 앞다투어 임피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업권 특성상 직원들의 이직이 잦고, 전문계약직 비중이 높아 임피제 도입이 더딘 편이었다.

하나금투에 앞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증권사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다. 통합으로 올해 출범한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도 현재 임피 도입을 논의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은행이나 보험 등 다른 금융업종 대비 증권사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짧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점점 회사를 오래 다니는 일반 직원들의 수가 늘고 있고, 큰 흐름을 보면 임피제를 도입하는 것이 맞기 때문에 작년에 이어 올해 임피제를 도입하는 증권사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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