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사상 최고치로 상승 출발한 뉴욕증시의 하락 반전 속에 상승세를 지속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45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388%에 거래됐다. 전장 종가는 2.416%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192%에 움직였다. 전장 종가는 1.224%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개장 초 3월 기준금리 인상 신호가 강해지지 않는 영향에다 지표가 호조를 보이지 않아 올랐다.

전일 국채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강한 3월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발견하지 못한 가운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전일 의사록은 연준이 5월이나 6월까지 기다릴 것 같다는 점을 시사했다며 국채가 상승은 과매도(숏)을 메우려는 매수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단기 금리의 상승에 베팅한 유로달러 선물 계약은 최근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오후 1시에 280억달러 어치의 7년 만기 국채입찰이 예정됐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아침 일찍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했지만, 전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 내용과 다를 게 없는 발언을 했다.

므누신 장관은 미 증시와 달러화는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로 강세를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달러 강세는 이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제안이 오는 8월 의회 휴회 전까지 통과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므누신은 다만 50년과 100년 만기 국채 발행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미 국채 30년물 수익률을 반짝 반등하게 했다.

재니몬고메리스콧의 기 르바 전략가는 므누신이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달러 강세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특히 공격적이지 않다며 "이게 그의 달러에 대한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FX프리머스의 마샬 글리터 헤드는 "전일 의사록은 연준이 금리 인상이 급하지 않은 태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크게 악화하지는 않았지만, 3월 인상 가능성을 높일 정도는 못 됐다.

지난 2월1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소폭 증가했지만, 전반적으로 고용시장 개선세가 지속하는 수준을 유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6천명 증가한 24만4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4만명이었다.

지난 11일로 끝난 주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3만9천명에서 23만8천명으로 수정됐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4천명 감소한 24만1천명을 나타냈다. 이는 1973년 7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 1월 전미활동지수(NAI)가 내려 1월에 성장이 약했으며 앞으로 물가 압력이 높지 않은 상황임을 확인해줬다.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은 1월 전미활동지수가 전월의 0.18에서 마이너스(-) 0.05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3개월 이동평균 전미활동지수도 전월의 -0.02에서 -0.03으로 밀렸다.

3개월 이평 지수가 -0.70 아래에 있으면 침체가 시작될 가능성이 커지며, 반대로 경기 위축 후 이 선 위에 있으면 침체가 끝날 여지가 많아진다는 의미다.

시카고 연은은 1월 이평 수준은 전미 성장이 역사적 평균 수준에 가깝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다만 앞으로 경제활동으로부터 물가 압력은 제한적이라는 점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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