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독일계 은행들이 1년 반 전부터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를 대비했다고 독일 일간지 디 벨트가 13일 보도했다.

은행들은 공식적으로 이른바 '그렉시트'를 언급하지 않지만 컨설팅 업체들을 고용해 물밑에서 그렉시트를 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 업체 카프코의 베른트 리히터 파트너는 "대형 은행들은 그들의 숙제를 끝낸 지 한참 됐다"면서 12~18개월 전에 은행들이 처음으로 그렉시트를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은행들의 준비 상태가 경쟁업체에 뒤처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게 되면 독일 은행들이 그리스 고객들에게 내놓은 신용은 새로운 통화로 전환되며 그 가치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액센추어의 파트너인 다니엘 카퍼도 독일 금융권이 전반적으로 바른길로 가고 있지만 "그리스가 정치적으로 적절한 영업지가 아니라서 수익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디 벨트는 실제 그렉시트가 발생했을 때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리히터 파트너는 "고객 신뢰를 위해 은행이 믿을만한 계획을 제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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