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국내 자산운용사가 지난해 펀드와 투자일임 상품에서 1천만원당 평균 1만9천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운용업계는 951조원에서 보수 및 수수료로 총 1조8천380억원을 받았다. 평균 19bp를 보수로 받은 셈이다.

자산운용사 전체로는 지난해 6천6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는 등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나타냈으나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평균 보수는 미미했다.

이는 수익 대부분이 보수가 낮은 사모펀드와 투자일임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사모펀드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50조원으로 2015년 말 대비 25.2% 성장했으며 공모펀드 규모도 40조원가량 앞질렀다.

사모펀드 투자자의 93.6%는 법인투자자로 펀드 운용사와 직접 계약을 맺는다. 판매 채널을 따로 두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도 더 낮게 잡을 수 있다.

또 공모펀드의 평균 운용보수도 낮아져 자산운용사 수익은 더욱 악화했다.

펀드 전체 평균 보수는 2009년 말 50bp에서 지난해 말 27bp까지, 주식형 펀드는 평균 75bp에서 54bp로 내림세를 이어왔다.

자산별로는 부동산과 특별자산이 주로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대부분 사모형으로 펀드를 운용한다.

부동산운용사 전체 당기순이익은 202억원으로 이지스, 아시아, 하나자산운용 등 3개 운용사가 전체 순이익의 78%를 차지했다.

특별자산의 경우 맥쿼리자산운용과 KDB인프라자산운용이 전체 순이익 653억원 중 626억원을 벌었다.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집합투자서비스본부장은 "국내 주식을 대상으로 장기 및 가치 투자를 표명했던 곳들은 수익성이 급격히 위축됐다"며 "기관화, 사모화, 패시브화라는 수요의 변화에 부응한 운용사는 합당한 보상을 받았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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