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환시가 광복절로 휴장하는 동안 뉴욕시장에서 제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일본이 한ㆍ일 통화스와프 재검토 의사를 밝힌 점도 달러 매수를 부추길 수 있다.

미국의 QE3기대는 그다지 탄력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달러화가 이에 반응하며 레벨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미국 경제가 호전되면서 11월 대선 전에 공격적인 QE3에 대한 지지를 얻기 힘들어졌다는 외신 보도도 나온 상태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0월24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더라도 11월 대선을 2주 앞두고 있어 QE3를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오는 31일 열릴 잭슨홀 회동에서 벤 버냉키 연준의장이 어떤 코멘트를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82.68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한 대응으로 일본이 한ㆍ일 통화스와프 협정 재검토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일본과의 통화스와프는 교환통화로 엔화 외에 400억달러 규모의 미 달러화가 포함돼 있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수의 빌미가 될 공산이크다.

한ㆍ일 통화스와프는 지난해 10월 정상회담에서 종전의 130억달러의 5배 가까이 확대한 700억달러 수준으로 체결됐다. 일본과의 통화스와프는 1년째인 오는 10월에 종료될 예정이나 별다른 요인이 없다면 재연장 가능성이 큰 상태였다. 그러나 일본이 독도 방문 대응에 나서기로 하면서 재연장 포기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3천억달러에 육박하면서 세계 7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현 상황에서 통화스와프 재연장 무산은 큰 위협 요인은 아니다. 그러나 통화스와프 계약은 위기시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해 온 점을 고려할 때 서울환시에서 달러 강세 분위기에 일조할 수 있다.

수급상으로는 1,130원대가 최근 고점으로 인식되고 있어 수출업체 네고물량이나 주식자금에 대한 기대가 나타날 수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 동향도 눈여겨 볼 만하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3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지난 14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9.60원)보다 3.5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34.50원, 고점은 1,136.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는 미국 QE3기대감 약화와 한ㆍ일 통화스와프 재검토 가능성에 1,130원대로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달러화 하방 경직성이 유지되고 있어 개장가부터 NDF환율을 반영하며 레벨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수급상 1,130원대 고점 매도에 상승폭을 줄일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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