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 국경간 자본 이동이 균형 상태를 향해 수렴하고 있다고 판궁성(潘功勝) 중국 외환관리국 국장이 밝혔다.

판 국장은 인민은행 부행장 직책도 맡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중국증권망에 따르면 판 국장은 이날 경제 컨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작년 2분기부터 중국의 해외 부채가 다시 증가하고, 올해 2월 외환보유액도 증가하는 등 자본의 유출입이 균형으로 수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4년 하반기부터 2016년 1분기까지 중국 기업들이 해외 부채를 집중적으로 상환해 불균형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설명이다.

2월 중국 외환보유액은 3조51억달러로 한 달 만에 3조달러를 회복했다.

판 국장은 2014년 하반기부터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신흥시장에서 자본 유출이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2013년 미국이 양적완화(QE)의 출구전략을 고려하기 시작하면서 신흥시장이 자본 유출과 통화 절하, 외환보유액 감소를 겪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 투자처로서 중국의 매력 등이 여전하다며 중국의 자본 상황이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판 국장은 중국의 외환 관리는 과거처럼 통제하는 방식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이 경상 부문을 개방한 뒤, 외국인 직접투자(FDI) 부문을 열었고, 이후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 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제도를 통해 증권 투자를 개방했다고 강조했다.

개방 흐름은 후강퉁, 선강퉁으로 이어졌고, 앞으로는 홍콩과 중국 채권 시장의 교차거래, 런던과 상하이 증시의 교차거래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판 국장은 철강 기업이 해외 식품 회사를 인수하는 등 비이성적 투자 행위가 있다며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작년 한해 중국 기업이 많은 해외 축구 클럽을 인수했다"며 "일부 기업은 직접 투자로 포장해 자산을 이전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몇 개월 사이 해외직접투자(ODI)가 감소해 시장 주체들이 이성적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2월 중국 비금융권 ODI는 134억3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52.8% 급감했다.

판 국장은 해외 기업이 중국에서 얻은 수익을 해외로 이전하는 문제도 4가지 조건만 만족시키면 된다고 강조했다.

4가지 조건은 ▲중국 회사법에 따른 과거 손실 보충 ▲이사회의 수익 분배 결의 ▲감사를 거친 재무 보고서 구비 ▲중국 세금 납부 증명이다.

판 국장은 또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잡힌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특별히 통화 바스켓에 대비한 환율의 안정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또 위안화 환율의 탄력성을 강화해 양방향 변동을 허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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