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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가 이모저모> 리서치 도제교육과 갑질의 경계
    황윤정 기자  |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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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3.21  10: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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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출발이 앞선 선배를 후배가 앞서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후배는 선배가 제시한 기준에 미달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동기부여를 하지만 동시에 좌절감도 느낀다.

    금융투자업계, 특히 리서치센터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높은 기준치를 요구한다. 이에 선배의 기준을 만족시키고자 하는 증권가 후배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중소형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처음으로 기업분석보고서를 내고 데뷔한 새내기 애널리스트들에게 과제를 부여했다.

    본인이 발간한 기업 및 산업 분석 보고서의 수보다 미진한 후배들에게 벌금을 걷도록 한 것이다. 이제 막 데뷔한 신참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선배의 과제를 자신들의 발전을 위한 채찍질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문제는 선배 애널리스트가 발간한 보고서의 숫자가 너무 많아 아직 업력과 요령이 부족한 새내기들이 따라잡기 힘들다는 점에 있다.

    실제로 주요 기사와 투자 지표 등을 요약해 발간하는 데일리 자료에 더해 해외기업 분석 보고서까지 포함할 경우 가장 많이 자료가 발간되는 날에는 이 선배 애널리스트의 이름으로 나온 자료가 하루에만 6개에 달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각각의 리서치어시스턴트(RA)가 애널리스트인 사수로부터 도제식 교육을 받는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어떤 성향의 선배를 만나고, 그 선배와 어떤 관계를 형성하는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기준치가 높은 선배들을 만난 후배들은 고통을 호소하기 일쑤다. 투자 전략을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일을 마치고 집에 가려는 후배들에게 "나보다 잘한다고 생각하면 집에 가라"는 말로 추가 업무를 독려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과거 섹터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날린 모 자산운용사의 본부장은 자신이 임신했을 때 양수가 터지기 직전까지 일한 일화를 이야기하며 후배들이 자신보다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다며 질책하고는 했다.

    한 은행계열 증권사 사장은 과거 리서치센터에서 열심히 공부하며 스타 애널리스트 반열에 올랐던 경험을 바탕으로 전 직원들에게 끊임없이 공부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리서치센터가 발간한 보고서를 가지고 주기적으로 경영지원부서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시험을 치르게 했고, 이를 통해 공부하는 회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선배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들은 조직과 스스로 발전을 위해서 '청출어람'을 독려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주니어급의 한 업계 관계자는 "후배들도 끊임없는 공부와 노력을 하도록 채찍질하는 선배들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출어람을 넘어 애초에 달성하기 힘든 목표치를 제시하는 것은 갑질이라고 여겨질 만큼 너무 힘들다"고 항변했다. (산업증권부 황윤정 기자)

    yjh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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