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한국거래소가 올해부터 이익 미실현기업 상장요건을 신설하고 코스닥시장 상장 문호를 넓혔다. 증권사도 내부심사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등 '한국형 테슬라' 발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는 23일 한국형 테슬라 육성 상장지원 설명회를 개최하고 올해 코스닥시장의 상장 활성화 정책을 지난해와 같이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160개 이상의 상장을 유치할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소는 올해 상장제도를 크게 다섯 가지 측면에서 개선했다. 우선 현재 적자 여부와 관계없이 상장이 가능하도록 했고 증권사 추천에 의한 특례상장 제도를 도입했다.

또한, 기술력 평가가 어려운 업종을 위해 새로운 평가모델을 추가하기로 했다. 우량 대형법인을 대상으로 신속상장제도를 도입해 심사 기간을 종전 45일에서 30일로 단축했다.

이에 더해 세칙을 개정해 주관사 책임 강화를 위해 성장성 보고서의 홈페이지 게재를 의무화하고 테슬라 요건 도입에 따른 질적 심사기준도 정비할 방침이다.

변경된 상장제도를 두고 가장 이목을 끈 부분은 주관사들이 '풋백옵션'을 부여하도록 한 것이다. '테슬라 요건' 상장 기업에 대해서는 주관사들이 3개월, 증권사 추천 특례상장의 경우 6개월 풋백옵션을 보장하도록 했다.

'풋백옵션'으로 증권사가 부담해야 하는 리스크가 늘어난 데 대해 미래에셋대우는 내부심사 프로세스를 구축해 책임 소재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은 "심사 적격 기준을 강화해 밸류에이션의 적정성과 미래 매출 발생 가능성을 철저하게 확인하겠다"며 "위원회 승인 절차를 구축해 안정성과 시장성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내외부 전문가집단 자문제도를 이용해 기업의 향후 성장성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심사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부심사 체크리스트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 측은 "처음 도입되는 제도이고 경험치가 쌓이지 않아 거래소와 주관사가 많이 맞춰가면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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