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 제조업체들이 치솟는 비용에 중국을 빠져나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렴한 임금이라는 중국이 가진 우위가 점차 사라지면서 이들은 시장이 큰 미국을 선호한다고 WSJ은 덧붙였다.

중국 남부 지방에서 신발을 생산하는 동관 윈윈 인더스트리얼의 글렌 린 부 매니저는 매년 15%씩 상승하는 임금과 높은 세금 부담, 느린 통관절차 등에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업체는 미국 브랜드인 나이키, 스케쳐스, 크록스 등이 고객이다.

과거 미국에서 빠져나갔던 제조업체가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생산의 자동화다.

린 부 매니저는 동관 윈윈이 한 대의 기계와 2명의 노동자로 50명의 노동자를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관 윈윈은 현재 60대의 자동화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과의 인건비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중국 가전회사 메이디의 앤디 구 인터내셔널비즈니스 부사장은 실력있는 기술자의 경우 최대 5만달러의 연봉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해안 도시에 비해 미국의 산업용 택지 가격이 싼 경우도 있고, 셰일 가스 덕분에 미국의 에너지 비용도 낮다고 WSJ은 덧붙였다.

다만 아직 로봇이 사람의 섬세한 공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전자 산업 등은 여전히 중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생산 기지로서 우위를 갖고 있다.

메이디의 구 부사장도 공장을 옮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매체는 중국의 수출이 늘어 미국 제조업 고용자의 일자리가 사라졌던 시기는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직후였다며, 최근 중국의 투자는 미국에 일자리를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컨설팅 회사 로디움그룹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대미 투자액은 456억달러(55조원)로 전년의 3배에 달한다.

j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