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등장했던 채권 매도, 주식 매수를 말하는 '트럼프 거래'가 되돌진 데다 기존 주택판매가 둔화해 개장초보다 더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2일 오전 10시34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37%에 거래됐다. 전장종가는 2.432%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전일 국채가는 '트럼프 케어'의 의회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와 인프라투자 확대 등의 친성장정책 추진도 지연할 것이라는 우려로 상승했다.

BMO캐피털마켓츠는 국채시장에 중요한 것은 친성장정책의 시행 시기이다며 시행 시기가 늦어질수록 큰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더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사는 시장은 미 새정부의 새로운 구호인 '미국을 다시 기다리게 한다'에 곧 지칠 수 있다며 이 농담이 너무 이르느냐고 반문했다.

회사는 또 10년물 수익률이 2.39%가 깨진다면 레인지의 바닥인 2.30%을 향한 시장의 극적인 쏠림을 막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며 3.0% 수준을 시도했던 장기채는 당분간 멈춰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 의회는 23일 트럼프케어 법안을 표결한다.

RBC웰쓰매니지먼트의 크레이그 비숏 부대표는 23일 의회 표결은 트럼프 정부 취임 100일에 대한 투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증시는 나스닥지수를 빼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하락 출발했다.

이어 오전 10시에 2월 기존주택판매가 높은 가격 상승과 재고 부족으로 시장 예상에 못 미친 것으로 발표되면서, 국채가는 추가 상승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3.7% 줄어든 548만채(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555만채(2.5% 감소)를 밑돈 것이다.

2월 기존 주택판매는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2월 기존 주택재고가 전년비 6.4% 감소했지만 기존 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7.7% 상승한 22만8천400달러였다.

2월 기존 주택재고는 3.8개월치를 기록해 1999년 2월 이후 가장 낮았다. 시장이 균형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는 기준은 6개월치다.

기존 주택판매는 유일하게 남부에서 1.3% 늘었다. 북동부는 13.8%, 서부는 3.1%, 중서부는 7% 감소했다.

로렌스 윤 NAR 수석 경제학자는 "부동산이 시장에서 소비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45일로 일 년 전의 59일에서 감소했다"며 "시장에 주택 매입에 관한 관심이 크다는 증거이다"고 설명했다.

최초 주택 구매자의 비중은 32%로 역사적 평균 40%를 밑돌았다.

이후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7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495만4천배럴 증가한 것으로 발표해,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한때 전장대비 2.09%로 낙폭을 더 확대했다. WSJ 조사치는 210만배럴 증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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