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중국 시장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신 회장은 전일 WSJ과 인터뷰에서 "정부가 우리 같은 민간 기업에 땅을 포기하라고 요구한다면 그때 나는 정부에 반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중국의 반응에 놀랐다며 "일부 오해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터뷰는 2011년 회장이 된 후 서방언론과 첫 대면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WSJ은 롯데가 성주골프장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사드 부지로 제공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지정학적 충돌이 심한 지역의 한복판에 서게 됐다며 중국 당국과 소비자들의 사드 보복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나는 중국을 사랑한다"며 "우리는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롯데는 중국에 50억달러를 투자하고, 2만5천명을 고용하고 있다며 중국 비중은 전체 그룹 매출의 약 10%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작년 중국과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한 즈음에 중국으로부터 사업 다각화를 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을 포기하기에 너무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고조되는 지정학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 방문을 계획했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된 수사에 연루돼 한국 당국으로부터 출국 금지당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1월에 중국을 방문하는 게 허용됐다면 긴장을 완화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양측의 긴장이 너무 심화 돼서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 곤경을 해결할 계획이 없다며 대신에 오는 5월9일 한국 대선에서 중국과 관계를 부드럽게 해주고, 롯데가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하게 할 길을 열어줄 새로운 대통령이 뽑히기를 희망했다고 WSJ은 전했다.

신 회장은 "나는 곤경이 사라지기를 바란다"며 "해답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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