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영의 외환분석> 큰소리치던 트럼프의 굴욕
<정선영의 외환분석> 큰소리치던 트럼프의 굴욕
  • 정선영 기자
  • 승인 2017.03.2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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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재차 저점 낮추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책이 충격 결과를 맞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오바마케어'를 대신할 건강보험법안인 '트럼프 케어'를 의회 표결에 부쳤으나 의회상정이 철회됐다. 세제개편안, 추가 재정정책 등 앞으로 내놓아야 할 정책이 산더미인 상황에서 첫 정책이 철회되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트럼프 케어는 처음 하원 표결이 연기됐으나 결국 찬성표를 과반 216석 이상 확보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트럼프케어 표결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공화당 일인자인 라이언 의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한동안 오바마케어와 함께 할 것 같다"며 "세제개편안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 트럼프케어 표결을 앞두고 그나마 롱심리를 반영하던 서울환시는 다시 달러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정책에 제동이 걸리면서 달러 강세 기대가 꺾인 상황이다.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대 초반으로 하락폭을 키웠다.

서울환시가 월말, 분기말 장세로 들어선 점도 달러화를 하락세로 이끌 요인이다. 이미 지난 연중저점을 찍는 과정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상당수 처리됐다. 달러-원이 1,110원선으로 레벨이 하락한다면 쌓여있는 달러화 예금 일부가 움직일 가능성도 열어둘 만하다.

달러화 연중 저점은 1,114.00원이다. NDF시장에서도 달러화는 한차례 이 레벨을 시도했다. 갭다운 이후 레벨부담이 나타날 수 있으나 장중 추가 하락을 시도할 가능성을 열어둘 만하다.

다만, 이날 달러화가 연중 저점을 위협하면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유의할 만하다. 달러화 연저점 경신은 원화 강세 기대를 부추길 수 있다. 외환당국이 이 점에 주목할 공산이 크다. 당장은 글로벌 달러 약세를 반영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4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를 앞둔 시점에 역외투자자의 숏플레이를 중심으로 하락폭이 확대된다면 지지선은 1,100원선 빅피겨(큰 자릿수)으로 떨어진다. 이에 달러화 1,110원선에서 속도조절에 들어갈 여지가 있다.

이날은 개장 직전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 요약본이 나오며, 마감 이후에는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7.50/1,117.9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혼종가(1,122.60원) 대비 4.4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14.00원, 고점은 1,120.0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syj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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