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0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중저점이 1,112.80원으로 낮아지면서 달러화가 1,110원선 밑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트럼프케어' 철회 여파로 달러 약세도 지속되는 양상이다.

달러화가 개장초부터 1,110원선 아래에서 출발한다면 하방경직성을 보일 수 있다. 연중저점 부근에서 강하게 달러를 팔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다. 레벨 부담에 달러화 하락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당국이 장초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설 가능성을 염두에 둘 만하다. 다만, 전일대비 변동폭이 크지 않고, 레벨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당국의 개입 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말, 분기말이 겹치는 시점의 수출입업체 물량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달러화가 하락하면서 어느 정도 유입돼 월말에 매도세가 집중되지는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달러화 하단이 지지될 가능성이 있다.

주목할 점은 '트럼프케어'의 철회가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으로 연결되는 상황이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정책 카드가 많다. 미국 백악관의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오는 8월을 목표로 세제개편안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주요 정책 개혁을 위한 컨센서스가 형성돼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첫 정책에서 한 걸음 물러선 것이 계속 후퇴를 의미한다고 볼 수는 없다. 다른 정책을 내놓을 때는 트럼프케어보다 훨씬 강하게 추진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6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달러화가 트럼프 요인에 급격히 약세로 돌아서면서 오히려 달러강세 요인들이 다시금 고개를 드는 형국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2016년 국민계정(잠정)을 발표한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 재닛 옐런 연준의장 연설이 예정돼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0.00/1,110.7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12.80원) 대비 1.7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06.50원, 고점은 1,110.5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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