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에서 제한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4거래일 연속 1,110원선에서 지지된 가운데 시장참가자들은 방향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월말, 분기말 수급도 예상보다 부진하다. 네고물량이 약하고, 달러화 하단도 막힌 상태에서 글로벌 달러 흐름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매파적 발언을 지속하고 있다. 달러 매수 요인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를 회의마다 인상할 수는 없겠지만 1년에 한 번 이상은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3회 이상의 금리인상을 예상했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경제를 '골디락스'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경기 침체의 위기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골디락스는 너무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적당한 상태를 의미한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당장 임박한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매수 요인이 부족한 외환시장에서 장기 달러 강세 기조에 대한 기대는 저점 매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다만, 4월부터 환율조작국 이슈가 본격화하는 점은 달러 약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정부가 통화가치가 저평가됐다고 보는 국가에 불이익을 줄 방법을 연구중이라는 소식이 환율조작국 이슈를 다시 주목하게 한다.

CNBC는 트럼프 정부가 무역 집행 및 촉진법(Trade Enforcement and Trade Facilitation Act)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법을 근거로 미국 연방정부와 하려는 조달계약을 막는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

환율조작국 이슈에 따른 역외투자자의 원화 강세 베팅이 재개될지 여부에 주목할 만하다.

전일 일부 역외 펀드를 중심으로 한 역외투자자의 달러 매수가 집중되면서 달러화가 반등한 바 있다. 장중 전일 흐름을 뒤집을 정도의 역외 매도가 두드러지지 않는 한 낮은 레벨에서 숏플레이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롱플레이를 할 만한 이슈를 모색하는 가운데 역내 수급 중심의 흐름이 예상된다.

외환당국은 달러화 하락을 우려하고 있으나 자율적 조정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빅피겨(큰자릿수)가 위협받을 경우 국민연금의 해외채권 투자자금 등에 하락 속도가 조금씩 조정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은 오전 10시께 중국 지표가 대기중이다. 중국은 3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를 발표한다. 중국 고시환율이 나오기 직전에 나오는 만큼 달러-위안 환율 흐름을 눈여겨 볼 만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8.00/1,118.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17.20원) 대비 1.3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14.50원, 고점은 1,118.5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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