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선 초반으로 되밀린 후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추가 양적완화(QE3)에서 잠시 눈길을 뗐던 시장 참가자들이 다시 기대감을 품는 양상이다.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81.48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에서 다수의 위원이 추가 부양책의 필요성을 지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 매도가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FOMC 위원들은 경기가 상당 수준으로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않으면 `꽤 빠른 시일내에(fairly soon)' 추가로 경기 부양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서울환시에서도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QE3) 기대감이 재차 형성되며 달러 매도가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이 기대감만으로 강도높은 숏플레이에 집중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증시는 장후반 낙폭을 줄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30.82포인트(0.23%) 내려간 13,172.76에 거래를 끝냈다.

서울환시에서 전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투자자들의 숏커버가 진행된 만큼 시장 포지션은 다소 가벼워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장초반 일부 롱스탑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달러화가 1,130원대 초반에서 출발할 수 있다.

유로화 역시 1.25달러대로 1빅(0.01달러) 급등했다. 유로존 이슈가 호전되기보다 미국의 QE3기대감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에 따른 셈이다. 이날 아시아증시가 호조를 보일 경우 달러 약세가 추가로 진행되면서 아시아통화 역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유로-원 숏커버에 대한 부담이 남아있다. 서울환시에서 시장 참가자들이 유로화 강세에 따른 유로-원 숏커버를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달러화 1,130원대 초반에서 달러 매도가 주춤해질 가능성도 있다. 일부 역외NDF투자자들이 전일에 이어 숏커버를 이어갈 경우 달러 저점매수세가 1,130원대 초반에서 따라붙을 수 있다.

전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이 국고채와 통안채를 모두 순매도하면서 우려의 시각이 나오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에 달러화가 역외NDF환율을 반영해 레벨을 낮춘 후 하방경직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역외NDF환율은 하락했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33.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5.90원)보다 5.2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33.00원, 고점은 1,138.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3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춘 후 하방 경직성을 보이며 하락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에 이어 유로-원 숏커버와 역외NDF투자자들의 달러 매수가 유입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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