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우정사업본부의 차익거래 포지션 플레이가 다음 달 본격화될 전망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달부터 차익거래 거래세가 면제되는 데 따라 5천억원의 자금을 집행하려 했지만 비과세 시행 규칙이 늦게 확정되면서 일러야 이달 말 차익거래 시장에 복귀하게 됐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의 차익거래 내역 보고 시스템이 오는 28일 마련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달부터 차익거래 비과세가 적용되는 데 따라 차익거래 시장에 복귀하려 했지만 늦어졌다. 우정사업본부에 대한 비과세 시행 규칙이 늦게 확정되며 거래소의 시스템 마련도 지연된 영향이다.

우정사업본부의 차익거래 자금 집행도 일러야 이달 말로 늦춰졌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아직 운용사에 차익거래용 자금을 집행하지 않았다"며 "오는 28일이 이달 마지막 거래일인 점을 감안하면 다음 달부터 차익거래를 본격적으로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 31일 국내 주식 차익거래 위탁운용사로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대신자산운용, 유리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DGB자산운용, 동양자산운용, 멀티에셋자산운용 등 10곳을 선정했다.

이들 10개 위탁운용사는 우체국예금, 보험이 공동으로 운용하는 자금 풀을 500억원씩 나눠 운용하게 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일단 5천억원의 자금을 집행한 후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차익거래란 주식의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 그 차익을 얻기 위한 거래를 말하는데, 무위험 수익으로 불린다. 거래세 면제 대상은 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선물, 개별 주식 선물 등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차익거래 거래세가 부과되기 이전이던 2012년까지만 해도 이 시장의 큰손으로 활약했다. 거래세가 부과되기 전 우정사업본부는 전체 시장의 58%를 차지할 정도로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11년 112조5천억원에 달했던 차익거래시장은 2011년 공모펀드와 연기금의 과세전환, 2013년 국가, 우정사업본부 거래세 면제 조치 일몰과 함께 2013년에는 20조4천억원 수준까지 급감했다.

이 때문에 코스피200 선물·옵션 거래량이 10년 전수준으로 퇴보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정부는 세제개편을 통해 이달부터 우정사업본부의 차익거래에 대해 오는 2018년 말까지 증권거래세 0.3%를 면제하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우정사업본부의 차익거래가 세금 우위를 바탕으로 한만큼 단기 베이시스 플레이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익거래 시장에서의 비중이 지난해 말 기준 56.6%에 달하는 외국인에 맞선 방향성 플레이에 나설 것으로도 점쳐지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의 현ㆍ선물 수급 변화에 대응 가능한 매머드급 내부 수급권이 가세한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며 "대외 변수에 반응하는 외국인 수급 파장을 완충하는 한편, 금융투자에 결여된 방향성 플레이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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