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오는 5월 상장을 앞둔 ING생명보험에 보험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NG생명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이슈가 없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어 이는 다가오는 수요예측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은 부채적정성평가(LAT) 결손금 반영 시 지급여력(RBC)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305%로 추정돼 업계 최상위권을 형성했다. 다른 대부분의 생명보험사 200%를 밑돌고 있다는 점과 대비된다.

LAT는 보험계약으로 발행할 미래의 현금 유출입 금액을 현재 가치로 바꿔 책임준비금의 추가 적립이 필요한지 아닌지를 평가하는 것으로 고금리 고정금리 상품이 많은 보험사의 경우 부채가 그만큼 늘어나는 점이 반영된다.

금감원은 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LAT제도를 강화할 예정이어서 보험사들은 책임준비금 적립 부담이 더 커졌다.

ING생명은 상장 보험사 가운데 6%이상 확정금리형 부채 비중이 10.2%로 가장 적다. 다른 상장 생명보험사의 경우 이 비중이 30%를 넘어서는 등 격차가 크다. 확정금리형 부채가 적다는 점은 자산과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 도입 시에도 부담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ING생명은 ING생명그룹에 속해 있을 당시 자산과 부채를 100% 시가로 평가하는 유럽의 감독규제인 솔벤시2에 대비하기 위한 자산, 부채 관리를 해왔다.

고금리 저축성 보험의 비율이 거의 없고 추가 자본확충 이슈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 ING생명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상장 4개 생명보험사 평균 2.8%를 상회하는 6.8%의 당기순이익률도 상장 여건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ING생명은 그동안 고배당 정책을 고수해왔다. 다른 상장 생명보험사가 8~25% 가량의 배당성향을 보인 것과 달리 ING생명은 58%가량의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고배당에 따른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게 이 역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다만 현재 생명보험업계 업황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은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상장 생명보험사들이 일제히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반영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NG생명보험이 추가 자본 확충면에서 유리하고 다른 보험사와는 일대일 비교가 힘들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며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시 가장 탄탄한 보험사라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어떻게 어필할지가 관심거리라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ING생명은 오는 21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치고 24일 상장 공모가를 확정한다. 현재 공모 희망가액은 주당 3만1천500에서 4만원이다.

msby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