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의 저렴한 상품 때문에 미국의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고, 이에 따라 실업이 증가했다는 주장에 반박이 나오면서 미국에서 논란이 번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ADH라는 약자로 알려진 3명의 연구자들은 과거 1990년~2007년 미국 제조업 고용 감소의 4분의 1이 중국의 수출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3명의 연구자들은 취리히대 데이비드 도른, 매사추세츠공과대학 데이비드 오토르,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고든 핸슨이다.

이들은 이후에도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중국 수출 때문에 사라진 일자리가 240만개라고 주장했다.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의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핀스트라와 칭화대의 홍 마, 위앤 쉬 등 연구진은 ADH가 주택 경기 호황으로 인한 실업 감소 효과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00년~2007년 기간 해고된 제조업 노동자들이 주택 시장 호황으로 건설 부문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핀스트라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경기가 살아나지 않은 지역에서는 해고된 노동자들이 실업 상태로 남아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건설업이 전반적으로 실업 압력을 완화시킨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2000년~2007년 기간 중국의 수출 때문에 미국에서 사라진 일자리는 80만개로 ADH분석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

고든 핸슨 이코노미스트는 재반박에 나섰다.

일자리를 잃은 실업자들이 주택을 구입할 경제적 능력을 잃었기 때문에 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침체했다는 논리다.

핸슨 이코노미스트는 "핀스트라 등 연구진의 분석은 실직한 제조업 노동자들이 단순히 똑같은 대우를 받는 다른 직장으로 옮겨갔다고 가정한다"고 말했다.

두 진영의 연구자들은 서로 상대 진영의 연구 방법이 부정확했다고 지적하면서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WSJ은 ADH의 논문이 미친 영향이 매우 강력했다며 연구 결과에 대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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