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가 지분 매각을 통해 자본 조달에 나선다. KB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가 1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해 메가박스 일부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들 운용사는 이번 딜을 통해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가박스의 지분을 50% 보유한 한국멀티플렉스투자는 메가박스 지분 매각을 통해 1천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메가박스 측은 조달한 자금으로 신규 직영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딜의 형태는 구주매각 방식이다. 한국멀티플렉스투자는 KB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보유 지분 19.5%를 1천100억원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제이콘텐트리와 한국멀티플렉스투자는 각각 메가박스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한국멀티플렉스투자의 지분을 95.8% 보유 중이며 나머지 지분은 제이콘텐트리의 대주주인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보유하고 있다.

메가박스는 지난해 219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직전 연도보다 20% 이상 감소한 수치지만 이는 직영관을 8개 늘리면서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직영관이 많이 늘어난 것이 관객 수 증가세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신세계백화점 내 메가박스 동대구점, 메가박스 하남스타필드점 등 랜드마크 빌딩에 입점한 것이 수익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1월 기준 메가박스의 전국 상영관 수는 94개다. 아직 CGV(139개), 롯데시네마(124개)보다는 적은 상황이다. 지난 2월 기준으로 메가박스의 시장 점유율은 20% 수준이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메가박스의 점유율이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메가박스의 관객 수 성장률이 시장을 아웃퍼폼하고 있어 3~4년 안에 점유율 30%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공격적인 출점은 오는 2021년까지 지속할 전망"이라며 "특히 내년까지는 수도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신세계와 파트너십에 기반을 두고 출점이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가박스는 이번 딜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및 향후 신규 직영점 확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메가박스의 성장세가 CJ CGV를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딜에 참여한 자산운용사들의 경우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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